취임 후 최저 지지율…부정평가 50% 돌파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45.9%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선 50.5%를 기록하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경고음이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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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상승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4.6%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었다.
단순한 등락을 넘어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구도가 부정적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취임 초기의 기대감만으로 지지층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 증시 폭락·경제 불안이 민심에 직격탄
이번 지지율 하락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경제 문제였다. 증시 폭락과 레버리지 ETF 파장 등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정치적 평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얼미터는 순방 외교를 통한 정상회담 성과가 있었지만 증시 폭락과 경제적 불안정성, 부동산 세제 문제 등이 지지율 하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경제는 국정 지지율을 움직이는 가장 직접적인 변수 중 하나였다. 주식시장 급락과 자산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정부가 강조해온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 메시지의 설득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경기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단순한 금융시장 문제가 아니라 정권에 대한 평가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 개헌·검찰 수사권 논란까지 정치적 부담 가중
정치권에서 불거진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입법도 지지율 하락의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헌 문제는 대통령의 권력구조와 임기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사안인 만큼 국민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논란이 확산될 경우 정치적 피로감을 키울 수 있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역시 여야 대립을 격화시킨 핵심 현안이었다. 여권이 국정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야권과 보수층에서는 입법 강행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등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경제와 정치 현안이 동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3주째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했다.
▲ 지역·세대별 민심도 엇갈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에서 긍정 평가가 2.5%포인트 하락한 43.0%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1.0%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경북은 35.3%로 5.2%포인트, 대전·세종·충청은 46.8%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 민심이 엇갈리면서 대통령 지지 기반의 변화가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30대 지지율은 31.9%로 7.4%포인트 급락했다. 50대는 54.5%로 2.6%포인트, 20대는 30.4%로 2.4%포인트, 40대는 50.0%로 1.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70대 이상은 49.0%로 8.1%포인트, 60대는 54.5%로 3.0%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대별로 국정 평가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민주당은 상승
대통령 지지율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1%로 전주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37.7%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양당 지지율 격차는 전주 0.7%포인트에서 7.4%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민주당은 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국민의힘은 3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와 여당에 대한 지지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민주당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통과를 통해 국정 주도권을 부각하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 국민의힘 내홍…야당 견제력도 시험대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은 내부 갈등과 대여 투쟁력 약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됐다.
당내 중진 징계 절차와 멱살잡이 논란 등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법 강행 처리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유죄 판결에 따른 당 자금 반환 위기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이 내부 문제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 이어졌다. 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할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다면 향후 지지율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민심의 핵심은 결국 경제와 국정 안정
이번 여론조사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단순한 정치적 호불호를 넘어 경제와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불안감과 맞물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만큼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지지율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 안정, 민생경제 회복, 개헌 논란을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 관리가 향후 국정 지지율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엇갈리는 현상도 주목해야 했다.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확대될 경우 국정 운영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는 이재명 정부가 취임 초기의 정치적 동력을 넘어 실제 경제 성과와 국정 안정으로 민심을 설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