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가 베이징에 두 번째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베이징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기술 제조 허브 측과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라고 복수의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움직임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지출 확대로 인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상황 속에서 CXMT가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지난달 86억 달러 규모의 신규상장(IPO)을 성공적으로 마친 CXMT가 대규모 확장 행보를 이어감에 따라, 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중국 지방정부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 상하이·허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생산능력 두 배 확대 추진
앞서 상하이와 허페이에 새 공장을 짓고 있으며 다른 지역 당국과도 신규 시설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들이 가동되면 CXMT의 생산 능력은 월 60만 장 이상의 웨이퍼 수준으로 두 배 늘어날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규 베이징 12인치 공장은 기존에 D램 공장이 위치한 베이징 중심가 남동쪽 약 20km 지점의 이좡(Yizhuang)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CXMT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관리기관 등으로부터 최소 6,000만 위안(약 89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다른 국영 기술기업들도 투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협의는 초기 단계로 funding 규모와 구조는 변경될 수 있다.
자금이 개발구 관리당국에서 직접 제공될지, 아니면 투자 산하기관을 통해 조달될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XMT와 베이징 시정부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신규 공장의 계획 생산 능력과 총 투자 금액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통상 첨단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는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CXMT는 현재 허페이에 2개, 베이징에 1개의 12인치 D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공장의 생산 능력은 월 10만 장 수준이다.

CXMT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수요 폭증 속 대규모 투자… '허페이 모델' 확산
이번 논의는 CXMT가 증시에 상장하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가전제품 수요가 끌어올린 메모리 반도체 상승 국면 속에서 확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상장 이후 회사 주가는 13% 상승했다.
CXMT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자립을 이루고 핵심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CXMT는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이지만, 1분기 합산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그러나 중국 국내 시장에서 CXMT의 영향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늘어난 지배력을 바탕으로 화웨이 등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CXMT의 성장은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가 국유자금을 활용해 전략적 기술기업을 육성해 온 이른바 '허페이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베이징과 상하이 역시 CXMT가 가져다주는 경제적·전략적 이점을 선점하기 위해 자금과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이좡 개발구, 중국 첨단 제조 허브로 부상
베이징 이좡 개발구에 위치한 CXMT의 베이징 자회사(창신지뎬)는 2020년 설립 당시 이좡 국유투자기관인 이좡국투(E-Town Capital) 등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파운드리 기업 SMIC, 반도체 장비업체 나우라(Naura), 스마트폰 및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미 등이 입주해 있는 첨단 제조 거점이다. 아울러 로봇 공학과 AI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하며 관련 기술 테스트와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