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공장에서 차량사인을 하는 정몽구 회장 |
또한 신차 상품경쟁력 상승의 추가적인 효과로 현대차와 동일하게 판매관리비 중 마케팅 비용이 누적기준으로 전년매출비중 8.9%에서 금년 4.9%로 4.0% 하락했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해외판촉비가 누적기준으로 전년매출비중 6.1%에서 2.1%로 4.0% 하락해 해외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기아자동차는 본격적인 주요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차효과와 해외법인 수익성 실적 견인
기아자동차의 2010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3% 증가한 4210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0.2% 개선된 7.4%를 시현했다. 이러한 기아자동차의 3분기 실적호조는 3분기 내내 K5 내수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평균판매단가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1분기 1460만원이던 평균판매단가는 K5가 출시된 2분기에 1520만원으로 상승했고, K5 효과가 분기 내내 반영되는 3분기에는 1560만원이 됐다. 4분기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시장에도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스포티지R과 K5가 출시 중에 있어 평균판매단가 하락 폭을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세전이익도 전년대비 77.8% 증가한 8055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분법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4.9% 증가한 3960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요인이다. 이는 해외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신차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재고가 해외누적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고 이에 따라 해외법인들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탈바꿈됐기 때문이다.
해외법인들의 실적 개선이 빠른 속도록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익 개선으로 재무 구조도 빠르게 개선돼 연결순차입금이 2008년말 10.9조원에서 2010년 3분기말 4.0조원으로 6.9조원 이 감소했다.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98%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낮아졌다.
◆해외시장 신차효과 극대화로 수익 창출 지속
해외시장 신차 판매 호조세는 기아자동차의 차입금 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발생시켰다. 2008년말 10조원를 상회하던 연결순차입금은 전년말에 7조원대로 감소했으며, 금년 3분기말 기준으로는 4조원 수준이 됐다. 해외누적손실이 큰 폭 개선된 이유는 재고 수준이 낮게 유지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신차들의 판매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구형 차종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의 국내 재고는 0.2개월 수준이며 해외재고도 2.3개월 수준에 불과하다. 2008년에 5개월, 2009년 초에도 4.8~4.9개월이던 재고 수준이 2년도 지나지 않은 금년 9월말 시점에 50% 이상 감소한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신차들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K5의 경우 아직 해외 주요시장에 출시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K5는 다음 달에 미국, 2011년초에 중국과 유럽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스포티지R도 지난 8월과 10월에 미국과 중국에 출시를 시작하며 하반기 신차효과를 이끌고 있다. 따라서 2011년에도 해외시장에서의 신차효과는 지속될 전망이며 해외법인들의 수익성 창출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환경 면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전망을 높인다. 기아자동차의 최근 글로벌 판매 수준에 비춰볼 때 기아자동차의 글로벌판매는 3분기 51만대에서 4분기에는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가동률 역시 역대 최고치인 9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 이상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 회장, 신기술 투자와 품질 강화가 경쟁력의 핵심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신기술 투자와 품질 강화를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는다. 정 회장은 "지금 어렵다고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면 미래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친환경, 핵심기술 등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친환경 차량 개발 등 향후 기술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라"는 주문을 자주 언급한다.
또한 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품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상해엑스포에 참석을 앞두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미래를 결정짓는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며 "올해 중국 판매 목표인 100만대를 반드시 달성해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자동차가 지금까지의 선전에 안주했다가는 언제 이들에게 시장을 넘겨줄지 모른다. 중국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자동차를 고급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물론 지역별로 차별화된 판촉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향상 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정 회장은 기아자동차의 중국공장의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며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품질에 대해 한 치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품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지속적인 신기술 투자와 품질 강화에 대한 노력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기아자동차를 있기 한 원동력이며 미래성장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지속가능경영
기아자동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생산기업으로서 1944년 설립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153개국의 18개 현지법인과 4000여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연 100만대 이상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꾸준한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해 승용차와 상용차, 버스 등 전 차종 및 차급에 걸쳐 풀 라인업(Full Lineup)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생산거점을 비롯한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008년 4월, 신뢰경영과 환경경영, 사회공헌을 세부 실천과제로 사회책임경영을 공식 선포하고 전사적인 조직체계인 사회책임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회책임경영의 체계를 다졌다. 1년만인 2009년 4월에는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미래상을 공유하고 사회책임 분야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기아자동차의 비전과 역할을 담은 사회책임헌장을 발표했다. 2010년에는 그룹 사회책임비전 2020 제시를 위한 준비 체제를 구축하고, 새로운 비전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 이후의 미래환경 변화에 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나아갈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2009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놓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세계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호적인 환율여건,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 그리고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생산·판매 전략에 힘입어 내수 시장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렸고, 국내외 디자인상 석권과 K7, 쏘렌토R 등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중국과 아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호조를 기록한 끝에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세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두 자릿수의 판매율 급감과 영업적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파산보호 신청까지 감행하는 위기를 겪는 동안, 기아자동차는 8%대의 판매 증가, 매출액 18조4157억원, 영업이익 1조1445억원이라는 성과로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고민과 실천
경제적인 성과뿐 아니라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자동차 기업으로서 친환경 기술 및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연료 효율은 높고 유해가스 배출량은 적은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지난 20여년의 성과가 집약된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친환경 브랜드 에코 다이나믹스(Eco Dynamics)를 출범해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2011년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로체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고, 2012년에는 FHS (Flexible Hybrid System)를 적용해 일반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6년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제3자 검증을 실시해 온실가스 배출관리 대응체제를 마련했다. 2008년까지 국내의 모든 생산현장과 A/S 사업장에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검증을 완료한 데이어, 2010년에는 슬로바키아와 중국공장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을 확대했으며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공장도 2011년에 검증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구축 및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 및 근무현장에서 감축 가능한 온실가스 잠재량을 파악하고,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와 고효율 기기 도입, 열회수 시스템 적용 및 노후설비 교체 등 꾸준한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활동의 성과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2010년에는 국내외 전 사업장에 에너지 온실가스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