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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연간 100만명… 전쟁·살인 사망자보다 많아" <WHO>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자살 사망자가 매년 100만명에 달해 전쟁과 살인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WHO는 9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40초에 1명씩 자살로 숨지고 있다"며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살 시도자는 이보다 20배가량 많아 전 세계 인구의 5%가 생애 1번 이상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률은 리투아니아와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가장 높았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낮았으며 미국과 서유럽, 아시아권 국가는 중간 수준이었다.

WHO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권 국가의 통계는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세카르 사세나 박사는 특히 일부 국가에서 자살률이 60% 상승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곳곳에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자살은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며 "정부가 보건, 사회 등 관련 부문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살이 고소득 국가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지만 중·저소득 국가의 자살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들 나라는 상대적으로 자살을 예방하는 장치도 잘 마련돼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15~19세 청소년 사이에서는 매년 10만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자살이 사망원인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중에는 7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른 자살 사망자 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았으나, 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