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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품 공급업체 선정, 축복인 동시에 저주" <FT>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5'가 더 얇은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등 신기술을 채택했지만 관련 부품들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서 판매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가 되는 것은 죽복인 동시에 저주라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애플은 부품 주문량이 타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마진도 다른 거래처보다 훨씬 커서 부품 공급업체들은 아이폰 납품 업체가 되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애플은 소품종 대량생산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등 타사보다 더 중요하다.

부품업체에 돌아가는 이익도 많다. 아이폰5의 경우, 16기가바이트(GB) 모델의 부품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판매가는 650달러(약 73만원)여서 마진이 워낙 커서 부품업체에게도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

그러나 부품 공급업체의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험도 커진다.

우선 부품업체가 이후 애플 납품에 실패하면 입는 타격이 상당하다.

영국 칩 제조업체들인 울프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CSR의 경우, 수년 전 아이폰 납품업체에서 빠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기존 아이폰 화면을 공급하던 대만 TPK홀딩도 지난 12일 아이폰5의 공개 이후 주가가 6%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아이폰5의 판매 부진을 놓고 IT(정보기술)업계는 아이폰5의 LCD 화면 패널의 공급 차질이 원인지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업체들 가운데서도 샤프가 지목되고 있어 결국 샤프도 저주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LG디스플레이와 일본 저팬 디스플레이·샤프 등 3사가 생산하는 이 LCD 화면 패널은 LCD 속에 터치 센서를 내장하는 '인-셀(in-cell)' 방식을 세계 최초로 채택, LCD 위에 터치 센서를 까는 기존 방식보다 두께가 더 얇지만 기존 방식보다 제조가 더욱 어렵다. 샤프는 부품의 결함을 줄이고 수율을 충분히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아이폰5 출시에 맞춰 부품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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