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한강서 끈으로 서로 허리 묶은 모녀 시신 발견돼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한강에서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은 채 숨진 모녀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2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사업본부 여의도안내센터 인근 한강변에서 강모(80·여)씨와 딸 박모(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들은 얇은 천과 검은 고무줄로 허리가 묶인 상태였으며 유서와 신분증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문확인을 거쳐 26일 두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미혼인 딸 박씨는 5~6년 전부터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왔으며 노모 강씨는 딸을 돌보며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씨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딸을 혼자 두고 세상을 떠날 수 없다"는 걱정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없이 깨끗한 상태로 23~24일께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국과수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은 없었고 사인은 익사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모녀가 처지를 비관해 몸을 묶고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