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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10주 만에 하락 멈춰, 규제완화 효과 기대

정부가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해제한 가운데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최대 하락을 멈추고, 9개월 만에 낙폭이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주까지 9주 연속 이어진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이 멈췄다.

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67% 하락했다.

지난주 -0.74%에 비해 낙폭이 0.07%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첫주 조사 이후 9개월(39주) 만에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을 이어갔는데 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도 멈췄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진행돼 이번 규제지역 해제 효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정부가 2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 폐지, 양도세 중과 1년 추가 유예 및 제도 개선 검토 등 세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전방위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둔화한 것으로 부동산원은 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규제지역을 추가로 풀겠다고 공식화하면서 규제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일 현재 5만1천180건으로 한달 전(5만7천20건)에 비해 10.2%, 보름 전(5만2천278건)에 비해 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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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1월 첫째 주 한국 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매매 가격은 0.65%, 전세 가격은 0.82% 하락했다.

그러나 0.76% 하락했던 지난 주 매매가격과 비교해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0.67%), 수도권(-0.81%), 지방(-0.50%) 모두 하락폭이 둔화됐다.

노원(-1.17%)·강북(-1.12%)·강북(-0.86%) 등 강북 지역의 하락폭이 여전히 컸지만 지난주 보다는 낙폭이 다소 둔화했다.

강남권도 하락폭이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주 -0.44%에서 금주 -0.41%, 서초구는 -0.55%에서 -0.38%로, 송파구는 -0.49%에서 -0.37%로 각각 감소했다.

강남3구와 함께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용산구도 지난주 -0.92%에서 이번주 -0.71%로 내림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예고와 금리인상 기조 유지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연말·초에 접어들며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으로 매수 희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다만 매물철회 사례가 발생하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경기도와 인천도 미미하지만 분위기가 호전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74%에서 이번주 -0.86%로, 인천은 -1.18%에서 -0.99%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전셋값도 약세가 지속됐지만 하락폭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임차인 우위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전세가격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임차인들로 인하여 매물호가 하향조정과 급매거래가 꾸준히 진행중이나 연말 초 영향 전반적인 전세 문의 감소하는 등 하락폭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92%에서 이번주 -0.82%로 감소했다. 서울은 -1.22%에서 -1.15%로, 수도권은 -1.24%에서 -1.15%로 각각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연말연초를 맞아 전세 이동이 줄면서 가격도 하락폭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지별로 역전세난이 심화되는 곳도 많아서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