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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4분기 매출, 6년여 만에 최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분기 매출 실적이 6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로 인한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 위축이 원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4분기(2022년 10~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527억 달러로 순이익은 12% 감소한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6월, 2분기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낮은 수익 증가율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1월~3월) 예상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약 510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당초 시간외 거래 결과로 상승했던 주가는 하락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WSJ와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미래 수요에 대한 기대 급감으로 최근 수천 명의 정리 해고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1만개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다.

이 매체는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은 18% 성장한 215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애저는 31% 성장했으며 이는 일부 분석가의 예상보다 약간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저 비즈니스의 성장이 연말에 둔화됐고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마이크로소프트의 CFO 에이미 후드의 말을 전했다.

또한 WSJ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의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애저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가 회사 성장의 주요 엔진으로 남아 있지만 수요는 1년 전과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기 침체의 한복판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2위인 아마존 클라우드의 뒤를 잇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몇 분기 연속으로 보고했다고도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FP/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인공 지능을 사용하는 회사와 사람들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하며 AI 스타트업 오픈AI와 관계를 심화시켜 왔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기 Dall-E 2 회사와 질문에 답하고 에세이와 시를 쓸 수 있는 챗GPT를 만든 회사와 기술적 협력을 맺었다.

사티아 CEO는 "AI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WSJ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광고와 소비자 지출이 아닌 기업들로부터 매출의 대부분을 얻고 있기 때문에 최근 경기 침체의 많은 부분에서 보호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고금리뿐만 아니라 수요, 고용, 투자를 부추긴 팬데믹 후반 추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윈도우즈 운영 체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는 이를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의 판매와 함께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컴퓨터를 구입한 가정, 회사 및 정부는 줄어들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인 컴퓨팅 부문 매출에 반영됐으며, 매출은 142억 4,000만 달러로 19% 감소했다. 윈도우즈 운영 체제와 관련된 판매는 39% 감소했으며 서피스 태블릿과 같은 장치 판매는 39% 감소했다.

리서치 회사 가트너사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4분기(2022년 4~6월)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재무 분석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2024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동안 자사의 비디오 게임 매출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디오 게임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비디오 게임 콘솔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점점 더 중요한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 산업도 팬데믹 관련 제한이 완화되고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앞서 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디오 게임 거대 기업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 위한 750억 달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연방거래위원회는 이 거래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엑스박스 콘솔과 구독 서비스 사용자를 넘어 액티비전의 게임에 접근하는데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인수를 막는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거래가 비디오 게임 산업의 경쟁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WSJ는 미국 등에서 이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지 결정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정규 주식 거래가 끝난 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기술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와 대체로 일치하면서 전년 대비 약 1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