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와 계약 없이 생존하는 테크 기업은 많다.
그러나 연간 막대한 현금을 소모하면서도, 기업가치 3,800억 달러(약 560조4000억원) 이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회사는 흔치 않다.
최근 앤트로픽(Anthropic)과 미국 국방부 사이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이 AI 기업은 사실상 모든 연방정부 기관과의 사업에서 배제될 가능성에 직면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공식 서한에 따른 조치다.
이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간의 대면 면담 이후 결정된 것으로, 헤그세스 장관은 앤스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규정했다.
▲ 정부 계약뿐 아니라 민간 사업에도 파장
이러한 지정은 연방 정부와 거래하는 모든 민간 기업들이 앤트로픽과 협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앤트로픽 측은 해당 지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령 법적 싸움에서 승리하더라도, 미국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삼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구겐하임의존 디푸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지출의 약 8~9%를 차지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면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고객 규모다.
▲ 'SaaSpocalypse'를 주도한 기업, 소비자 지지는 탄탄
앤트로픽의 혁신적인 서비스 발표는 이른바 'SaaS포칼립스'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는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서비스나우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올해 들어 4분의 1 이상 증발시킨 가혹한 매도세를 의미한다.
즉, 앤트로픽은 이미 미국 기업 생태계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한 펜타곤의 요구에 맞서는 앤스로픽의 태도는 소비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최근 클로드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오픈AI의 챗GPT를 앞지르기도 했다.
▲ 정부 고객 없이 IPO 가능할까
과거에도 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원칙을 지킨 사례는 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에 반대하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당시 구글은 이미 상장사였고, 연간 85억 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매우 우량한 기업이었다.
반면 앤트로픽은 현재 연간 약 30억 달러의 현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정부 및 관련 도급업체들로부터의 매출 손실은 경쟁사인 오픈AI보다 먼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앤스로픽의 목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WSJ는 지난해 말, 앤트로픽은 오픈AI보다 먼저 흑자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라는 거대한 고객 없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갈등은 앤트로픽의 사업 모델, 수익성 전략, 초대형 IPO 계획 등에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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