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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거의 완료" 발언에 유가 급락...모순 메시지로 시장 혼란

음영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거의 완료됐다"고 언급하면서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같은 날 상반된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유가 30달러 급락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각각 119.48달러, 119.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소식에 급락했다.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기준 WTI는 88.25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선을 하회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도 유가는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만에 상반된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은 9일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조기 종전 기대감을 키우며 전일 20% 이상 폭등했던 국제 유가를 즉각적으로 끌어내리는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플로리다 도럴의 '트럼프 내셔널'에서 열린 공화당 컨퍼런스에서는 "여러 면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히 이기지 못했다"며 "이란이 언제 항복할지 모른다"고 발언했다. 연합뉴스TV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직접 보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오후 5시 45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곧, 아주 곧 끝날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 내 종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니오(No)"라고 답해 단기전 가능성과 장기전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러시아 카드와 호르무즈 해협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이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글로벌 원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장악해 석유 공급망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G7 비축유 방출 검토

G7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발언과 함께 유가 하락을 가속화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반응과 전망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메시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CBS와 AP통신은 "트럼프의 모순된 종전 시사로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술적 모호성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제재 완화와 G7 비축유 방출이라는 실질적 공급 확대 카드가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강력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발언이 일관되지 않아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G7 비축유와 러시아 원유 공급 가능성이 유가 급등을 억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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