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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총부채 6,500조 원 돌파 GDP 대비 248.0% 집계

음영태 기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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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은 23일 한국의 정부, 가계, 기업 부채를 합산한 총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6,500조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국가 경제 규모의 약 2.5배에 도달했다. 특히 정부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가계 부채가 민간 소비를 억제하는 구조적 임계점에 다다르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 총부채 6,500조 원 시대 진입

국제결제은행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총부채를 측정하는 표준 지표인 비금융부문 신용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약 6,500조 6,000억 원(약 4조 5,000억 달러)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년 전 기록인 6,220조 6,000억 원에서 약 280조 원(4.5%)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총부채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1년 초 5,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2023년 말 6,0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경제 규모 대비 부채 비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총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48.0%로, 대한민국 경제가 생산하는 연간 부가가치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빚을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 부채 증가율 9.8%로 세 부문 중 가장 가파른 상승

총부채를 구성하는 세 부문 중 정부 부채의 증가 속도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BIS 자료에 따르면 정부 부채는 연평균 9.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계와 기업의 상대적 완만한 증가세를 크게 앞질렀다. 국제금융협회(IIF) 데이터에서도 2025년 4분기 기준 정부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48.6%를 기록해 1년 전(43.6%)보다 5.0%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는 세수 부진과 이재명 대통령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026년 예산안을 처리하며 총 지출을 전년 대비 8.1% 증가한 727조 9,000억 원으로 책정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정부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부채 증가 속도가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수준이라며, 2030년에는 정부 부채 비율이 64.3%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계부채 세계 2위 수준 유지하며 민간소비 압박

가계부채는 여전히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IIF가 추적하는 62개국 중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해당 비율은 2021년 3분기 9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평균인 약 6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섬에 따라 부채 증가가 더 이상 가계 소득 증대나 소비 지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인해 민간소비를 억제하는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내수 시장의 회복 탄력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부채 안정과 3중 부채 구조의 정책적 제약

비금융 기업 부채는 GDP의 약 110% 수준을 유지하며 세 부문 중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준 자체가 높아 대외 충격 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소지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급격히 늘어난 정부 부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 부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기업 부채가 결합된 '3중 부채 구조'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시기에 이러한 과도한 부채는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이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의 유연성을 심각하게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부채의 질적 개선과 함께 건전성 관리를 위한 장기적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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