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2.1%에서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7%로 상향 조정되어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 한국 성장률 1.7% 하향, 중동 분쟁 여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하며,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1%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하향 조정 폭은 주요 20개국(G20) 중 영국(-0.5%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OECD는 이번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중동 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를 꼽았다.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약 2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이 생산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 물가 상승 압력 증대 및 정책 과제
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OECD는 한국의 2026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7%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 수치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어 소비자 물가 전반에 걸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저하와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국내 소비 심리 위축과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OECD의 이번 전망은 중동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비관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분쟁 발발 직전 한국은행은 2.0%,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의 성장률을 제시한 바 있다.
▲ 글로벌 경제 및 주요국 전망 비교
OECD는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당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으로 세계 성장률 상향 가능성이 검토되었으나, 중동 분쟁 심화가 이러한 상향 요인을 완전히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별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은 인공지능(AI)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치가 1.7%에서 2.0%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반면, 유로존은 0.4%포인트, 영국은 0.5%포인트 각각 하향 조정되어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일본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정 확장 정책이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을 상쇄하며 성장률 전망치 0.9%를 유지했다.
▲ 단기 충격 이후 회복 전망 및 대응 필요성
OECD는 중동 분쟁의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2027년에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2.1%로 회복되고 물가 상승률 또한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0%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고유가 및 환율 불안정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물가, 공급망 등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정부는 물가 및 공급망 안정화, 중소기업 및 취약 계층 지원,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적시성 있는 정책 대응을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한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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