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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긴장 격화, 한국 주택 분양 시장 3년 최저 지수 기록 ... 글로벌 경제 파장 현실화

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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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 및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며, 한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3년래 최저 수준의 전망 지수를 기록했다. 이란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가 국내 건설 경기 전반에 미치는 압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 중동 충돌, 글로벌 유가 변동성 증폭

현재 중동 지역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2026년 2월 28일 이란에 대해 개시한 군사 작전인 '2026년 이란 전쟁'으로 인해 전면적인 분쟁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최종 시한을 4월 7일로 제시하며, 불이행 시 이란 발전소 및 교량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임시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영구적인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보장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와 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다. 4월 7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0~111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2~113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전망하고 있으나, 중동 분쟁의 장기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의 경제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 한국 주택 분양 시장, 3년래 최저 수준 기록

이러한 대외적 불안정성이 한국 주택 시장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5.4포인트 하락한 60.9를 기록하며 2023년 1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KHI)에 따르면,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을 구분하며, 60.9라는 수치는 주택 사업자들이 분양 시장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도권은 81.1로 21.5포인트 하락했으며, 서울은 97.1, 인천은 66.7, 경기도는 79.4를 기록하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비수도권 지역 역시 평균 38.4포인트 급락하며 충북 40.0, 전남 33.3, 강원 45.5, 울산 60.0 등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확인됐다.

▲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 및 미분양 물량 증가 경고

주택산업연구원(KHI)은 미국의 이란 전쟁 고조에 따른 고금리 및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정부의 다주택자 대상 세금 및 대출 규제 강화 등 대내외 복합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여 분양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건설 자재 비용 인상으로 직결되며, 이미 나프타 가격이 한 달 새 35%가량 상승하는 등 페인트, 창호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이 현실화하고 있다. 4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104.5를 기록했으나, 이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향후 분양가 상승세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9.7로 5.8포인트 하락한 반면,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94.1로 7.3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 전환하여 시장의 공급 과잉 및 재고 부담 증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 글로벌 통화 약세, 국내 부동산 시장에 추가 부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는 한국 원화의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4월 7일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06~1,509원 선에서 움직이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란 전쟁의 신속한 해결 기대감 약화와 외국인 투자 자본 유출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이는 다시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며 주택 구매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으며, 시장은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의 지속은 주택담보대출 비용 부담을 높여 분양 시장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요인으로 작용한다. 4월 7일 주요 증시 지수는 미국 S&P 500이 약 6,611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약 46,669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가 약 21,996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한국 코스피 지수는 5,552.19포인트로 개장했다. 전반적인 주식 시장은 중동 사태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 향후 전망 및 글로벌 연동성 강화

한국 주택 분양 시장의 회복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국제 유가 안정화, 그리고 글로벌 통화 정책의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대치 국면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비용 상승은 건설 원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되어 분양가 인상을 압박할 것이며, 이는 다시 주택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정책과 맞물려 글로벌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주택 시장은 당분간 상당한 불확실성 속에서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및 인플레이션 압력과 맞물려 개별 국가 시장의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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