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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완만한 경기 개선…중동발 대외 리스크 확산"

음영태 기자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내수는 소비 개선과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수출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3월 이후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투자 및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향후 경기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라고 평가했다.

▲ 반도체 주도의 생산 확대와 기업 심리 위축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제조업의 증가세도 확대되었다.

그러나 중동 전쟁 여파로 기업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3월 기업 업황BSI 전망은 제조업(77→71)과 비제조업(74→70) 모두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휘발유
[연합뉴스 제공]

▲ 내수 소비 개선과 고물가 우려에 따른 하방 압력

2월 상품 및 서비스 소비는 설 명절 이동에 따른 변동에도 불구하고 1~2월 평균(2.7%) 기준 작년 12월(1.2%)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3월 소비자심리지수(112.1→107.0)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로 전이되면서 향후 소비 여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 설비투자 호조 및 건설투자 부진 완화

설비투자는 1~2월 평균 9.3% 증가하며 반도체 투자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다.

건설투자 역시 2월 건설기성(1.2%)이 소폭 증가로 돌아서며 감소세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및 건설자재 비용 상승은 향후 신규 착공 지연과 공사 기간 연장으로 이어져 투자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ICT 중심의 수출 호황과 에너지 수급 차질

3월 수출은 AI 수요 덕분에 반도체(140.5%)와 컴퓨터(176.6%) 등 ICT 품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48.3%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견조했으나, 전쟁 중인 중동 지역 수출(-51.3%)은 물류 차질로 대폭 감소했다.

수입 부문에서도 원유 도입이 제한되며 에너지 자원 수입이 감소하는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나타났다.

▲ 고용 시장 회복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고용은 정부 일자리 사업 재개로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23.4만 명)이 전월보다 확대되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반면 금융시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와 원유 의존도 반영으로 1,500원대로 상승했으며, 주가는 불확실성 확대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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