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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빚투’에 신용대출 급증

음영태 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주담대 정체 속 신용대출 증가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이란 전쟁 여파로 요동치는 증시 상황에서 수익을 노린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연합뉴스 제공]

▲ 주담대는 보합, 신용대출은 '빚투' 영향에 증가 전환

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34조 9,0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변동이 없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보합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237조 1,000억 원으로 5,000억 원 늘어났다.

특히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담보대출
[연합뉴스 제공]

▲ 제2금융권 포함 전 금융권 가계대출 3.5조 원 확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합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월 한 달간 3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 폭( 2조 9,000억 원)을 웃도는 수치로,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만 3조 원이 늘었다.

상호금융권(농협·새마을금고 등)의 집단대출 승인분이 대거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 기업 대출 7.8조 원 급증… '생산적 금융' 및 운전자금 수요 반영

은행권의 기업 대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1,387조 원으로 전월보다 7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확대로 4조 5,000억 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또한 회사채 상환자금 조달과 은행들의 영업 강화가 맞물려 3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업 금융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몰린 자금… 정기예금은 '주식행' 유출

은행 수신(예금)은 총 20조 5,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과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예치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이 25조 8,000억 원 폭증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2월 10조 7,000억 원 증가에서 3월 4조 4,000억 원 감소로 급격히 전환됐다.

가계가 주식 투자를 위해 예금을 인출한 영향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수신 역시 주식형 펀드(-18조 8,000억 원)를 중심으로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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