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첫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여전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 전국 평균 상승세 유지…상승 폭은 다소 둔화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987.5원으로 전날보다 2.6원 상승했다.
경유 역시 1,980.7원으로 2.9원 올랐다. 전날 약 4원씩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줄었지만, 전반적인 오름세는 유지되고 있다.
▲ 서울, 휘발유·경유 모두 2천원대
특히 서울 지역은 이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2천원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3.1원으로 전일 대비 1.5원 상승했고, 경유는 2,008.4원으로 2.8원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3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이번에도 상한 가격은 2차와 동일하게 유지되며,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동결됐다. 이는 국제 유가 변동성과 물가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 정책 효과 제한적…현장 가격 통제 어려움
정부는 가격 상한제 도입으로 주유소 가격 인상이 제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유사 공급가와 유통 구조, 재고 반영 시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서울뿐 아니라 전국 평균 기름값도 조만간 2천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국제유가 상승세…국내 반영은 시차 존재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에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5.9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7.87달러로 각각 상승 마감했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은 약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 주유소 대부분 가격 인상…정책 체감도 낮아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는 더욱 비관적이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3차 최고가격 고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유소의 약 99.7%가 휘발유 가격을, 99.6%가 경유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분간 소비자 체감 유가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최고가격제만으로는 상승 압력을 완전히 억제하기 어렵다”며, “5월 이후 유가 하락 전환 여부가 국내 물가 안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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