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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8,520억 달러 기업가치 논란… 전략 부재·경쟁 심화에 투자자 '술렁'

장선희 기자

오픈AI가 최근 1,220억 달러라는 유례없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8,520억 달러(약 1263조 원)를 인정받았으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급격한 전략 수정과 경쟁력 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경쟁사 앤스로픽(Anthropic)을 견제하기 위해 기업용 시장으로 중심축을 옮기면서 내부적인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6개월 새 두 번 바뀐 로드맵… "집중력 잃었다" 비판

FT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6개월 동안 구글과 앤스로픽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로드맵을 두 차례나 전면 수정했다.

특히 최근 앤스로픽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기업용(Enterprise)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기존 강점인 소비자 시장에서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AI의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연간 50~100%씩 성장하며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챗GPT라는 거대한 비즈니스를 두고, 왜 지금 기업용 시장과 코딩 시장을 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의 오픈AI를 "심각하게 방향을 잃은 기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앤스로픽의 무서운 추격… 수익 성장률 추월 전망까지

업계 전문가들은 앤스로픽의 매출 성장 속도가 수개월 내에 오픈AI를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픈AI가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앤스로픽과 구글의 재공세는 오픈AI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위협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잦은 전략 변화가 결국 경쟁사들에 빈틈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8,5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가치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중장기 비전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단기적인 경쟁 대응에만 급급하다는 분석이다.

오픈AI
[AFP/연합뉴스 제공]

▲ 오픈AI 측 반박 "투자자 지지 확고… 사실과 다른 주장"

이러한 논란에 대해 오픈AI 경영진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세라 프라이어(Sarah Fria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전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오픈AI 대변인 역시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최근 1,220억 달러의 펀딩은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기록적인 시간 내에 마감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투자 유치는 오픈AI의 사업 방향성과 모멘텀, 그리고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 IPO 앞둔 기로… '비전'과 '숫자' 증명해야

결국 오픈AI에 닥친 진정한 시험대는 다가오는 IPO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시장 진출이 앤스로픽의 추격을 막기 위한 악수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는 향후 수 분기 내 실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오픈AI가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의 선구자를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갖춘 거대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8,500억 달러가 넘는 가치 평가는 언제든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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