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친미총리에 '친구' 부르는 이란의 속내

김현수 기자

친미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이란이 '일본은 친구'라고 부르는 이유가 기름값에 숨어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와의 핫라인 통화에서 "일본은 우리의 오랜 친구"라며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친미 정책을 공개적으로 표방한 총리에게 보인 예상 밖의 우호적 반응이다.

그 실체는 유가 안정화 효과에서 드러났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을 때 한국이 리터당 195원 상승한 반면, 일본은 25원만 올랐다. 8배에 달하는 극명한 차이다.

이는 일본이 추진해온 '재팬 퍼스트' 외교 전략의 결실이다.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채널을 끊지 않는 이중 전략을 구사해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에도 이란과의 핫라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접근법은 철저한 실리 추구에 기반한다. 어느 한쪽과 적대 관계를 만들지 않는 '和의 외교'를 통해 경제적 실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는 명확한 편 가르기를 선호하는 한국 외교와 대조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이 중동 에너지 안보에서 독특한 위치를 구축했다"며 "우리도 실용적 접근법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敵을 만들지 않는 외교'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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