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계획마저 거부하며 미-영 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해협 '역봉쇄' 계획 참여를 공식 거부했다고 13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영국이 미군 기지 사용 거부, 해협 파병 요청 거부에 이은 '3연속 거부'로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영국이 기뢰제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영국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갈등의 배경에는 1차 미-이란 종전협상 결렬이 있다. 협상 실패 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는 봉쇄 작전을 발표하자, 영국이 이를 정면 거부한 것이다.
영국은 대신 프랑스와 함께 다자 연합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국제법에 기반한 다자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과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해 스타머 총리를 나치 독일에 유화정책을 편 네빌 체임벌린에 비유하며 "영국의 배신"이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이란 전쟁 지속과 함께 서구 동맹체제의 분열이 심화되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다자주의와 미국의 일방주의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NATO 체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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