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에르메스도 무릎꿇었다

김현수 기자

버킨백의 전설, 에르메스마저 이란 전쟁 앞에 무릎 꿇었다.

에르메스인터내셔널이 1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명품 중의 명품'도 전쟁의 충격파를 피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에르메스의 1분기 환율 변동 효과를 제외한 매출은 40억7천만 유로(약 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7.1% 성장률을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은 즉각 실망을 표했다. 에르메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최대 13%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고, 이는 명품 소비의 핵심 고객층 이탈로 이어졌다. 여기에 세계 경제 위축까지 겹치면서 초고가 희소성 전략을 구사해온 에르메스도 타격을 입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는 그동안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브랜드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 실적은 전쟁이 글로벌 소비 심리에 미치는 파괴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에르메스 실적 쇼크는 명품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명품 시장 전체가 더 큰 시련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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