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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3개국, 이스라엘 경제협정 폐기 요구

최우철 기자

레바논 민간인 학살을 둘러싸고 전통적 우방이었던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며 26년간 유지된 협력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0일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아일랜드, 슬로베니아와 함께 EU-이스라엘 경제협정 폐기를 공식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체결된 이 협정이 처음으로 폐기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19일 공개한 헤즈볼라 지하터널 영상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레바논 국경 10km 점영지역에 5개 사단을 주둔시키며 마을 수십 개를 파괴한 것에 대한 정당화 시도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레바논 희생자 2천300여 명 중 대부분이 민간인이고, 가자지구 희생자도 7만 명을 넘어서면서 유럽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최고조에 달했다. 휴전 선언 후에도 수백 명이 추가로 희생된 점이 결정타가 됐다.

이탈리아는 이미 이스라엘과의 방위협정을 중단했고, 과거사로 인해 이스라엘 비판을 자제해온 독일도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EU 전직 고위관료 390명이 기명으로 제재 동참 의사를 밝힌 점도 상징적이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유럽의 배신"이라고 반발했지만, 군사·경제적 이익보다 인도주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유럽의 가치외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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