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사드 중동 이동설, 결국 아니었다…美사령관이 직접 밝힌 진짜 속내는?

김진혁 기자

한반도 안보의 핵심축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중동 재배치설에 이어 주한미군 규모 감축 논란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던 가운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2026년 4월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의 “사드는 여전히 한반도에 있다”는 이례적인 공개 확인은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급변하는 전략적 환경 속 주한미군의 새로운 역할과 이재명 정부와의 한미 동맹 방향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워싱턴포스트가 미 당국자들을 인용, 한국에 배치된 사드 시스템 일부가 전쟁 중인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하며 한반도 안보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는 주한미군 병력 규모 감축 가능성과 이재명 정부의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 추진과 맞물려 한미 동맹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브런슨 사령관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사드는 여전히 한반도에 있습니다. 우리는 탄약을 보내고 있고, (탄약이) 이동을 위해 대기 중입니다”라고 증언하며 사드 중동 반출설을 전면 부인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한국 사드 시스템 반출이 없었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과거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 전 레이더 일부 이동이 있었으나, 사드 시스템 자체는 한반도에 남아있었다고 설명하며, 탄약 이송 중 소문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미래 역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규모보다는 역량에 확고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급변하는 전략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주둔 병력과 무기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향후 잠재적인 병력 규모 감축 가능성 논의와 맞물려 계속해서 주목될 전망이다. 또한 그는 지난달 11일 안규백 국방부장관 면담 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장했던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구성 핵 시설’ 발언 항의는 사실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특히 브런슨 사령관의 전작권 전환에 대한 입장은 이재명 정부의 전작권 조기 회복 추진에 대한 미국의 미묘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정치적 편의가 조건에 앞서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충분한 조건 충족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전작권 전환 추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런슨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한반도 사드 배치 안정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규모보다 역량’이라는 기조 아래 주한미군의 미래가 어떻게 재편될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특히 전작권 전환에 대한 미국 측의 신중한 입장이 명확해지면서, 향후 이재명 정부와의 전작권 논의는 더욱 ‘조건’ 충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군사 이슈를 넘어,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와 한미 동맹의 역학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촉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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