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익 외면? "日처럼 비난" 2000년 우라늄, 韓 결국 세계 1위 반전

심명섭 기자

2000년 한국의 자주적인 우라늄 농축 실험을 두고 '일부 한국인들이 일본인처럼 맹비난했다'는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86)의 충격적인 증언이 2026년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 강국이 된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를 다시금 조명한다.

2000년, 한국원자력연구소 한 팀의 과학자들은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우라늄 농축 실험을 감행했다. 당시 연구소장이던 장인순 박사는 이 사건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았지만, 제재 없이 마무리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2026년 1월 24일 시작)에서 "일부 한국인들이 일본인처럼 맹비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고, 그들에게 국익은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며 1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당수 국민은 우리를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국내외 압력은 20년 전의 '치욕'스러운 기억과 맞닿아 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직후인 1979년, 국내외의 거센 압력으로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심지어 '한국에너지연구소'로 '창씨 개명'이라는 치욕적인 이름 변경을 겪어야 했다. 장 전 소장은 이를 "치욕적이고 참담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1980년, 신군부 국보위의 오명 당시 위원(훗날 과학기술처 장관)의 도움으로 연구소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고, 1989년 본래의 이름을 되찾으며 위기를 극복했다.

수많은 우여곡절과 국내외의 견제 속에서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원자력 기술 발전에 매진했다. 그 결과 2026년 현재, 한국은 "원자력 기술 세계 1등 국가"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생산국"으로 우뚝 섰다. 불과 2000년 비난 여론과 대조적으로, 이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자산이 되었다. 이는 북한의 전력 생산량이 한국의 4%에 불과하다는 극명한 현실과 비교되며 그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2023년 10월 1일, 세계적인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한국은 원자력발전소가 많아 좋다"고 극찬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원자력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장인순 전 소장은 은퇴 후에도 과학적 열정과 국가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사비로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전의마을도서관을 건립하여 운영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독서와 원자력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하고 상상력을 펼치는 것이 미래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 강조하며,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전파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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