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5개 자치구에 인공지능 거점을 구축해 시민들이 15분 이내에 관련 서비스를 누리는 '우리동네 15분 AI'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AI 기술을 사회 안전망과 산업 실증에 전면 도입하는 한편, 경쟁자인 오세훈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데이터 부재에 따른 실책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전역을 인공지능(AI) 기반의 생활권으로 재편하기 위한 '우리동네 15분 AI'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25개 자치구마다 AI 거점을 마련하여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주거지 인근에서 AI 교육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데 있다. 정 후보는 소상공인에게는 AI 도입 컨설팅을, 청년과 중장년층에게는 직무 전환 교육을 제공하며 노인과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접근 지원 서비스를 체계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AI 방패' 도입은 기술을 공공 안전 영역으로 확장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다. 해당 시스템은 위기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스토킹이나 밤길 위험 상황에 즉각 대응하며 침수와 화재를 예측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보이스피싱과 딥페이크 등 고도화되는 금융 및 디지털 범죄를 예방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관리와 고객 응대를 지원하는 지능형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용산에 '유엔 인공지능(AI) 허브'를 유치하고 구로와 가산 디지털단지 일대를 '피지컬 AI 실증특구'로 지정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양재의 연구 역량과 구로·가산의 실증 인프라를 연결하여 서울을 피지컬 AI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서울시가 AI 기업의 첫 번째 공공 고객이 되어 기술 실증부터 조달, 상용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정 후보의 복안이다.
정 후보는 현장 행보의 일환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LG의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EXAONE)' 시연을 참관하고 산업계 전문가들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유엔 AI 허브 유치가 국내 기업들에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하며 서울을 세계 최초로 AI가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도입했던 스마트 횡단보도와 스마트 쉼터의 성공 사례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소상공인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미용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K-뷰티'의 국제화 및 제도적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 후보는 업계 종사자들의 기술력이 K-뷰티의 완성임을 인정하면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뒤처진 현행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 서울시 차원에서 미용업계의 발전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제안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현장 중심의 행정 철학을 분명히 했다.
부동산 정책 분야에서는 오세훈 후보의 과거 행정 사례를 강력히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단행했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재지정 과정을 두고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전형적인 '감'에 의존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강남 집값 상승률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시장의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무모한 실험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현재 서울이 직면한 전·월세난의 책임이 지난 5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오 후보에게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정 후보는 공급 부족 문제의 근본 원인이 과거 시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1년 차인 현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김형남 선대위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오 후보가 토허제 사태를 '해프닝'으로 치부한 것에 대해 천만 시민의 시장으로서 위험천만한 인식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오세훈 후보 측의 거듭되는 양자 토론 요구에 대해서는 원칙 없는 태도 변화라며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과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 타 후보들의 토론 요청을 거부했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행태는 신뢰를 저해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상대 후보의 요구에 응하기보다 본인의 과거 발언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정 후보의 AI 중심 공약이 막대한 예산 투입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재원 조달의 현실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급격한 기술 도입이 오히려 디지털 격차를 심화시키거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오 후보 측의 토허제 운용이 투기 억제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항변 역시 정책 대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정 후보는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AI가 실제로 시민의 삶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도시가 되는 게 목표"라며 기술과 복지가 결합된 새로운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AI 기반의 스마트 행정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둘러싼 후보 간의 정책 대결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기술 혁신과 시장 질서 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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