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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두 번째 통과

일본 정유업계 최대 기업인 에네오스(Eneos)가 관리하는 파나마 국적 원유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분쟁 발생 이후 일본 관련 유조선이 해당 해협을 통과한 두 번째 사례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하여 해당 선박의 통행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조선에는 일본인 선원 4명이 탑승하고 있어 일본 정부 차원의 긴급한 대응이 이뤄졌다.

▲ 일본 정부, 원유 수급 안정화 위해 총력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이 차단되기 전까지 일본은 원유 수입량의 약 95%를 걸프 지역에 의존해 왔다.

공급망 붕괴 위기 속에서 미야타 토모히데 에네오스 CEO는 해당 유조선이 해협을 안전하게 건넜으며,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해당 선박은 쿠웨이트산 원유 120만 배럴과 에미리트산 다스 블렌드(Das Blend)유 70만 배럴을 싣고 있으며, 도착 예정일은 6월 3일로 추산된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테헤란 주재 일본 대사관 등과의 공조를 통해 통행이 성사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 측에 별도의 통행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대체 공급선 확보와 정유 공장 가동 정상화 가속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분쟁 발생 이후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손실된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미국과 카스피해 지역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해 왔다.

동시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투입해 국내 연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병행했다.

일본 정유업계는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고 대체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서 이달 들어 정유 시설 가동률이 7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2위인 이데미쓰 코산은 호르무즈 해협이 7월에서 9월 사이에 재개방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제 유가도 점차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남은 과제와 주변국 동향

성공적인 통과 사례가 늘고 있으나, 다카이치 총리에 따르면 여전히 39척의 일본 관련 선박이 걸프 해역에 묶여 있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모든 일본 관련 선박의 조속한 통행을 위해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의 슈퍼탱커 역시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조치로, 최근 이란 외무장관의 방중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해협 통행 재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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