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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탱크데이' 파문에 광주은행 스타벅스 퇴출…지방 금융권 불매운동 점화

윤근일 기자
'5·18 탱크데이' 파문에 광주은행 스타벅스 퇴출…지방 금융권 불매운동 점화
©연합뉴스

 

광주은행이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와의 모든 제휴 및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수천 명의 고객에게 지급하던 스타벅스 쿠폰과 경품 증정 관행을 폐지하고 지역 정서와 역사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업의 마케팅 실책이 지역 금융권의 파트너십 단절로 이어진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광주은행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실시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이 5·18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하고 향후 모든 마케팅 활동에서 해당 브랜드 제품을 영구 배제한다. 은행 측은 지난 20일 본점 각 부서와 전 지점에 스타벅스 관련 쿠폰 및 상품권 지급 행사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달하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는 특정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지역 사회의 역사적 아픔을 자극했다는 비판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권 내 스타벅스 마케팅의 상징적 지위를 고려할 때 이번 광주은행의 조치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수위로 평가받는다. 광주은행은 그동안 대학 등록금 납부 기간이나 신규 신용카드 출시, 청년 적금 상품 가입 등 주요 고객 이벤트마다 스타벅스 텀블러와 모바일 쿠폰을 핵심 경품으로 활용해 왔다. 통상 1인당 1만 원에서 3만 원 상당의 혜택이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고객에게 돌아갔으나 이번 결정으로 해당 관행은 사실상 종결됐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스타벅스의 '탱크 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인 지난 18일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격 공개됐다. 해당 이벤트는 '탱크데이'라는 명칭과 함께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호남 지역민을 포함한 시민들의 거센 분노를 유발했다. 이는 1980년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탱크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던 공안 당국의 발언을 노골적으로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이번 이벤트는 5·18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광주와 전남 지역민을 모욕한 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여론을 엄중하게 감안해 앞으로 스타벅스 제품과 상품권을 활용한 어떠한 고객 사은행사도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마케팅이 역사적 맥락과 지역적 특수성을 간과할 경우 초래되는 리스크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5·18 관련 단체와 지역 시민단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조직적으로 확산시키는 추세다. 정치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출입 자제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소비 거부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시장 질서 측면에서 볼 때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유무형의 경제적 손실이 천문학적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마케팅 용어 선택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시장의 자율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단순한 제품 명칭이나 홍보 문구가 특정 역사적 사건과 우연히 겹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대중 소비재 기업이 국민적 정서와 직결된 국가 기념일에 민감한 단어를 노출한 것은 명백한 전략적 실패이자 사회적 책임의 부재라는 비판이 더욱 우세하다.

향후 광주은행을 시작으로 호남 지역 내 다른 공공기관 및 주요 기업들의 스타벅스 협업 중단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마케팅 부서의 역사 인식 결여가 실질적인 매출 하락과 파트너십 단절로 이어지는 만큼 각 기업의 홍보 전략 수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기업이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는 강력한 선례를 남기며 향후 기업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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