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중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이 향후 일본 경제와 글로벌 교역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21일(현지 시각)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이는 3월 증가율인 11.5%를 웃도는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였던 9.3%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일본 수출 증가를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 엔저 효과 본격화…일본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일본 수출기업들은 엔화 약세 효과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7.8%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 제품 가격 경쟁력이 해외 시장에서 더욱 높아졌다.
특히 수출 통계가 엔화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환율 하락은 전체 수출 금액 증가 효과를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일본 제조업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동차와 기계, 반도체 장비 등 일본의 주력 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 미국 수출 회복…AI 산업 호황이 반도체 장비 수요 확대
미국향 수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 증가율은 3월 3.4%에서 4월 9.5%로 확대됐다.
이는 미국의 관세 우려 완화와 함께 반도체 제조장비 및 기계류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야마구치 노리히로 이코노미스트는 “AI 산업 호황이 단기적으로 일본 수출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이어지면서 일본의 첨단 장비 및 부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일본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정밀기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AI 산업 성장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중동 리스크 확대…에너지 가격 상승이 최대 변수
하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수출 둔화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중동 갈등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마구치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AI 관련 산업을 제외한 일반 설비투자 수요는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은 원유와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리스크에 민감한 국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중동 불안이 일본 무역 구조와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 중동산 원유 수입 급감…미국산 에너지 대체 확대
실제 일본의 에너지 수입 구조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4월 일본의 중동산 석유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67.2% 급감한 반면 미국산 석유 수입은 38.8% 증가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속에서 일본이 대체 에너지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로 평가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동 공급 부족분을 모두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쟁 이전 미국산 원유 비중은 일본 전체 석유 수입의 4% 수준에 불과했다”며 추가 공급 확대 필요성을 지적했다.
▲ 일본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긴축 속도는 신중 전망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은 경기와 기업 활동이 긴축 정책을 견딜 만큼 충분히 견조한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은 비교적 충분한 원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대체 수입 경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최근 “현재 일본의 원유 재고는 최소 6월까지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