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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원료시설 규제 족쇄 푼다… 종사자 건강검진 '연 1회'로 간소화

이성경 기자
방사선 원료시설 규제 족쇄 푼다… 종사자 건강검진 '연 1회'로 간소화
©연합뉴스

 

방사성 원료 물질을 취급하는 종사자의 건강진단 주기가 매년 1회로 통합되고, 취급 시설의 변경 신고 부담이 대폭 완화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행정 편의성과 규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하위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조치로 산업계의 운영 자율성이 확대되는 동시에 종사자 안전 관리 체계는 더욱 실질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1일 제227회 회의를 열어 원료 물질 취급시설 종사자의 건강진단 시기와 정보 등록 방식을 개선하는 법령 개정안을 확정했다. 기존의 복잡했던 행정 절차를 시장 친화적으로 재편하여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정부의 규제 혁신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종사자의 건강 관리 체계는 기존의 경직된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종전에는 직전 건강진단일로부터 1년을 기준으로 전후 3개월 이내에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해당 연도 내에 1회만 실시하면 된다. 이러한 주기 개선은 현장 종사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기업의 관리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

시설 운영의 핵심인 원료 물질 취급 정보 등록 방식도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동일한 물질을 취급할 경우 최대 방사능 농도와 연간 최대 취급 수량을 미리 등록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등록된 범위 내에서 시설이 운영될 경우에는 별도의 변경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어 행정적 비효율이 사라진다.

행정 절차의 간소화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 효율성 제고로 이어진다. 잦은 신고 업무로 인한 행정력 낭비를 방지하고, 기업이 본연의 안전 관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방사선 안전 관리 체계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합리적인 제도적 장치로 평가받는다.

다만 규제 완화가 안전 관리의 공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기계적 중립 차원에서 제기된다. 행정적 편의성이 증대되는 만큼, 기업 스스로가 등록된 최대 수량을 엄격히 준수하는 자율 준법 정신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원안위는 사후 점검과 철저한 감독을 통해 안전 관리의 무결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번 개정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불합리한 규제를 정상화하고 행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도 개선이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의 질을 높이면서도 기업의 활동 제약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선회한 결과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원전 운영 관련 주요 변경 사항도 함께 승인되었다. 표준형 원전에 대한 용접재료 변경 적용과 고리 3·4호기의 차단기반 교체를 위한 운영변경허가안이 가결되었다. 이는 노후 설비의 적기 교체와 최신 기술 적용을 통해 원전 운영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다.

원전 시설의 기술적 안정성 확보는 국가 에너지 안보 및 공공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용접재료의 변경이나 핵심 차단기반의 교체는 철저한 기술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된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 원안위는 법과 원칙에 의거하여 기술적 적합성을 면밀히 심의한 끝에 이번 운영 변경을 허가했다.

향후 정부는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규제의 문턱은 과감히 낮추되, 안전 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집행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규제 개선을 계기로 보다 자율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원안위의 결정은 규제 합리화를 통해 산업 생태계의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불필요한 신고 절차를 폐지하고 검진 주기를 현실화한 것은 민간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보수적 시장 질서 확립의 일환이다.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규제 혁신이 원자력 안전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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