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은퇴 준비 늦었다고 느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 5가지

'100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은퇴의 시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어느 날 문득 통장 잔고와 늘어난 나이를 보며 "지금 은퇴를 준비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할 수 있다.

하지만 자책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나 길다. 은퇴 준비가 늦었다고 느낀 바로 그 순간이 인생의 재무제표를 다시 쓸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늦깎이 은퇴 준비자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핵심 요소 5가지를 정리했다.

1. 현재의 자산과 부채 현황 파악

은퇴 준비의 시작은 냉정하게 현재의 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을 지우고 지금 당장 가용한 모든 자산과 갚아야 할 부채를 서랍 속 영수증까지 샅샅이 찾아내어 하나의 표로 정리해야 한다.

부동산, 예적금, 주식 등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의 목록을 작성하고,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의 부채 규모와 만기를 확인한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부채가 남아있다면 은퇴 현금흐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부채를 먼저 상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숨기고 싶었던 재무적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이 제대로 된 은퇴 방정식을 푸는 첫 단추다.

2. 공적연금 및 퇴직연금 수령액 예상

늦은 은퇴 준비를 구원할 가장 강력한 아군인 연금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과 직장에서 쌓아온 퇴직연금이 은퇴 후 매달 얼마씩 들어올 수 있는지 정확한 금액을 조회하는 것이 급선무다.

'통합연금포털'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가 60세 혹은 65세 이후에 받을 수 있는 예상 연금 수령액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국민연금 수령 시기까지 소득이 없는 '소득 공백기(크레바스)'가 발생한다면,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텨낼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연금 수령액을 확인하는 순간, 막연했던 은퇴 이후의 최소 생계비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다.

3. 은퇴 후 필수 생활비의 냉정한 재산정

은퇴 후에는 현역 시절만큼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은퇴 준비가 늦었다면 화려한 은퇴 생활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생존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생활비'를 다시 계산해야 한다.

통신비, 식비, 공과금 등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 비용을 먼저 파악하고 불필요한 품위유지비나 취미 생활비를 과감하게 덜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은퇴 후 생활비를 현재 소비의 70%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정 지출을 다이어트하는 연습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은퇴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직장인
[사진=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4. '은퇴 파산'을 막는 보장성 보험 점검

나이가 들수록 소득은 줄어들지만 의료비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은퇴 준비가 늦은 상태에서 큰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면 그동안 모아둔 적은 자산마저 한순간에 바닥나며 '은퇴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가입되어 있는 실손의료보험과 암, 뇌혈관, 심장질환 등 중증 질환에 대한 보장성 보험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은퇴 후 소득이 줄었을 때 보험료가 부담되어 해지하는 일이 없도록, 납입 기간과 만기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과다 보장은 정비하여 가성비 높은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5. 지속 가능한 '제2의 소득원' 구상

은퇴 자산이 부족하다면 해결책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더 오래 일해서 소득이 끊기는 시점을 늦추는 것이다. 이제는 완벽한 은퇴 대신 '반퇴(半退)'를 받아들이고 현역 시절의 경력을 살리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워 제2의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

과거의 직급과 체면을 내려놓고 매달 100만 원이라도 꾸준히 벌 수 있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3억 원의 은퇴 자금을 통장에 묻어두는 것보다 재무적으로 더 가치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액이라도 근로 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구직 계획이나 소자본 창업 구상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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