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9천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수출 5강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장관은 27일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다른 변수가 있어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천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수출 9천억 달러 돌파 전망
우리나라 수출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출은 7천93억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6번째로 7천억달러를 넘어섰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흐름은 이어졌다.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3천6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했다.
정부는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하반기 수출 드라이브를 강화해 사상 첫 수출 5강 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반도체 쏠림 넘어 산업 전반 확산
김 장관은 최근 수출 호조가 반도체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다들 반도체 때문이라고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 품목도 14∼15%대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심 성장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었다”며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수출 회복세가 특정 업종이나 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전자 노사 합의에 신중한 기대
이날은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며 반년 가까이 이어진 파업 사태가 일단락된 날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정부 당국자 가운데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우려와 경고 메시지를 내왔던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봉합된 상황에서 한마디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삼성 구성원들이 지금 시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반도체 경기 역시 삼성에는 디딤돌이 될 수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이번 타결을 진정한 글로벌 톱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5월 초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을 만났다”며 “졸리 장관이 공정성 이슈를 의식하면서도 ‘만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한국이 제안한 장보고함에 대해 “설계 단계인 경쟁국 독일과 달리 실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 수소차와 한화 방산차 등을 포함한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해 현지 부품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캐나다가 나토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유럽과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상업적 합리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해 특정 시한을 못 박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의 협상 분위기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SNS에 올렸던 긴장감에 비하면 현재 협상 과정은 훨씬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제조 AI 전환과 지역 성장 강조
김 장관은 하반기 핵심 과제로 제조 인공지능 전환과 지역 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대전 성심당과 안동 회곡양조장의 AI 팩토리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 지원 없이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점이 선과 면으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I와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장관은 “암묵지를 그냥 두면 제조업 세대교체가 안 돼 결국 없어지는 산업이 된다”며 “이 사업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젊은 인력이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매니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위한 재교육 과정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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