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수원·화성·오산시장 후보들이 민선 9기 4년 동안의 긴밀한 행정 협력을 골자로 하는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경기 남부권의 광역 경제·문화 공동체 구축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GTX-C 노선 확장과 하수처리 문제 해결 등 지역 간 이해관계가 얽힌 핵심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 수원과 화성, 오산시의 민주당 시장 후보들이 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어선 광역 행정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대에 나섰다.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와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 조용호 오산시장 후보는 지난 28일 오후 오산시 소재 조용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민선 9기 상호 행정 추진을 위한 상생행정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지리적·역사적으로 뿌리를 공유해 온 세 도시가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어 지역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한 GTX-C 노선 연장 사업은 이번 협약의 가장 핵심적인 경제적 과제로 제시되었다. 세 후보는 수도권 남부 주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의 모빌리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 인프라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개별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 교통 문제를 인접 도시 간의 공동 대응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실무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도시 간 갈등의 불씨가 되어온 쓰레기 및 하수처리 현안은 상호 '빅딜' 형식을 통해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화성시와 오산시 사이의 환경 기초시설 이용 및 처리 문제는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나, 이번 협약을 통해 상생 가능한 해법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공공 서비스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자원 처리의 효율성을 높여 예산 절감과 주민 복리 증진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생태 하천 복원과 도심 가로환경 개선 사업 역시 세 도시의 공동 과제로 선정되어 추진될 예정이다. 황구지천과 오산천의 생태계를 복원하여 시민들에게 쾌적한 수변 공간을 제공하고, 수원과 화성의 관문인 활주대로의 가로환경을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이러한 환경 인프라 개선은 단순한 경관 정비를 넘어 경기 남부권의 주거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도모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 도시의 대표 축제를 공동 주최하는 방안도 구체화되었다. 수원의 '정조대왕 능행차 축제', 화성의 '효 축제', 오산의 '독산성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광역 문화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는 정조대왕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공유하는 세 도시가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관광객 유치 등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조용호 오산시장 후보는 협약식에서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깊은 뿌리를 공유해 온 3개 도시가 생활과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민선 9기 동안 실질적인 행정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자체 간 정책 연대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선거 국면에서 발표된 정치적 선언이 실제 행정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예산 확보와 실무적인 실행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민감한 사안의 경우 선거 이후 실무 협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선거용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당선 이후 즉각적으로 가동될 수 있는 상설 협의체 구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경기 남부 3개 도시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경제와 문화, 환경을 아우르는 통합적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상생 협약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경우 수도권 남부 지역의 행정 지형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며, 이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가 제시한 광역 협력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선택의 잣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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