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선거 중립' 정면 위배한 공직자들…충남선관위, 군수 후보 지원 공무원 등 검찰 고발

음영태 기자
'선거 중립' 정면 위배한 공직자들…충남선관위, 군수 후보 지원 공무원 등 검찰 고발
©연합뉴스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군수 선거 후보자를 위해 불법 행사를 주도한 공무원들과 사전선거운동을 벌인 건설업체 대표를 수사기관에 전격 고발했다. 선관위는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 개입과 공식 기간 전의 불법 집회를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엄정 대응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공직사회의 선거 중립 의무를 재확인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법 운동에 강력한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평가된다.

공무원 지위를 이용해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도운 충남지역 공직자들이 사법기관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충남의 한 군청 소속 직원 A씨 등 2명을 대전지방검찰청 관할 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수 선거를 앞두고 중립 의무를 저버린 채 특정 후보자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최근 군수 선거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조의 정책질의답변서를 전달하는 형식을 빌려 행사를 마련했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은 그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된다. 이번 사건은 공직자가 특정 이익단체와 후보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선거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매우 무겁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이 특정 후보의 선거 운동에 동원되는 행위는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선관위는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공무원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 선거에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즉각적인 고발 조치를 결정했다. 공직사회의 선거 중립은 법치주의와 행정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우선 가치로 평가받는다.

건설업체 대표 B씨 또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 불법적인 방법으로 후보자를 지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B씨는 지난 12일 군수 선거 후보자의 당선을 목적으로 선거구민들을 조직적으로 모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법이 정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집회나 좌담회를 열 수 없다는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당시 집회 현장에서는 후보자가 직접 선거구민들 앞에서 자신의 선거공약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의 선거운동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후보자가 공약을 발표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하고 청중을 동원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사전선거운동은 후보자 간의 형평성을 깨뜨리고 과열 경쟁을 유발하여 선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 범죄다.

현행법은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전시설물 설치나 집회 등을 통한 조기 선거운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도래하기 전의 행위는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왜곡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번 고발을 통해 법이 허용하지 않는 방식의 집회나 선전 활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정책 전달이나 민원 청취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고발인들의 행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확정적 고의에 의한 것인지는 향후 검찰과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소명될 부분이다. 다만 선관위는 행위의 형식과 시기, 동원된 인원 등을 종합할 때 법 위반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고발을 단행했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의 공정을 해치는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앞으로도 선거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법 행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단속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공직자의 선거 개입은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만큼 더욱 강력한 감시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해당 군청의 행정 공백과 지역 사회의 파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공무원들의 신분상 불이익은 물론, 관련 후보자의 선거 가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공정한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 불법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선거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향후 사법 당국의 판단은 공직자의 선거 중립 범위와 사전선거운동의 한계를 명확히 규정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선거를 앞두고 반복되는 공직 사회의 줄서기 관행과 불법 동원 문화를 근절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선거 관리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필수적인 과정이며, 이를 위반하는 행위는 엄격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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