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가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오메기술 등 제주 고유의 전통주 제조 기술을 체계적으로 보급하여 지역 식문화의 산업적 가치를 제고한다. 이번 교육은 청년 양조 전문가를 초빙해 실습 중심으로 진행하며, 전통 자산의 현대적 계승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산물 소비 촉진이라는 실익을 꾀한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제주의 소중한 유산인 전통 양조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우리술의 향을 빚다'라는 주제 아래 오는 4일부터 총 6회에 걸친 전문 교육 과정을 본격 가동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제슬로푸드협회의 '맛의 방주' 프로젝트에 등재되어 세계적인 희귀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오메기술을 포함하여 제주의 독창적인 양조 기술을 보급하는 데 목적을 둔다. 단순한 취미 교육의 차원을 넘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전통 식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는다.
교육 과정은 이론적 토대 위에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참가자들은 제주 술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섬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환경이 빚어낸 양조 특성을 심도 있게 학습하며 첫발을 뗀다. 이어 쉰다리라고 불리는 찹쌀막걸리 제조를 시작으로 오메기술, 혼양주인 과하주, 그리고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증류주인 소주 내리기까지 전통주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실무를 익히게 된다.
최근 급변하는 주류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여 전통 기술에 현대적 미감을 더하는 블렌딩 기술 교육이 포함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교육생들은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취향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전통주를 직접 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전통의 보존이라는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장에서의 상업적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번 교육의 지휘봉은 양조 분야의 청년 CEO인 부경철 대표가 잡아 현장의 생생한 노하우와 경영 철학을 수강생들에게 직접 전달한다. 부 대표는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하여 실제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양조 기술의 실질적인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밀착형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모집이 완료된 25명의 교육생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전통주의 원리를 체득하며 지역 식문화 전수자로서의 역량을 키운다.
전통 자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계승은 지역 경제의 자립성을 강화하고 농가 소득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효율적인 자원 활용 전략이다. 제주 전통주의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지역 농산물의 대량 소비처 확보는 물론 관광 산업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융복합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무형의 문화적 가치를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유무형의 상품 가치로 전환하는 과정은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관 주도의 단기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 창업이나 대량 생산 체계 구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전통주 제조 면허 취득의 문턱을 낮추고 효율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통주의 대중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균일화와 위생 관리의 표준화 역시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제주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제주의 소중한 전통 자산인 양조 기술이 대가 끊기지 않고 다음 세대로 온전히 이어지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 식문화의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제주의 음식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지역 농업이 나아갈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행정의 기술 지원과 결합할 때 전통주 산업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향후 제주농업기술센터는 교육 이수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전통주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자문과 사후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통주 제조 기술의 확산은 제주산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고 농촌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술이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명주로 거듭나기 위한 기술적 토대가 이번 교육을 통해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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