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수성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81% 급증한 가운데, 2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최대 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제품 비중 확대와 평균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9.7%포인트까지 벌렸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3.4% 급증한 37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가장 높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를 누린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 매출 비중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했다.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의 진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존 대형언어모델(LLM) 학습 중심에서 추론 영역으로 AI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HBM3E와 LPDDR5X 등 고성능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고용량 RDIMM을 포함한 다양한 서버용 제품군이 시장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메모리 제조사들에게 유례없는 매출 증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의 전체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81% 증가한 970억 달러, 한화 약 146조 3000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D램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는 시장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벌어졌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279억 8000만 달러로 62.5% 늘었으나, 점유율은 28.8%로 3.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3.9%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9.7%포인트로 크게 확대되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방어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하락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계약 가격 변동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상위 3개 업체 중 HBM 출하 비중은 가장 높았으나, 올해 계약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체 ASP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군 내에서도 가격 협상력과 포트폴리오 구성이 수익성에 직결됨을 시사한다. 경쟁사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가격 전략의 중요성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매출 21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2.4%의 점유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마이크론 역시 전 분기 대비 81.6%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시장 평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위 3개 업체 모두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 생산과 출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소수 과점 체제 하에서 수익성 극대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범용 D램 제품군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시장 전반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PC용 D램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월 말 기준 16.00달러로 전월 대비 23.08%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16개월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를 증명했다. 소비자용 제품 가격 상승은 기업용 시장의 훈풍이 전이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일각에서는 급격한 가격 상승이 수요 업체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장기적인 수요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PC 및 모바일 등 소비자용 기기 제조사들의 원가 압박이 심화될 경우 출하량 조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극심한 공급 부족 상황이 이러한 우려를 상쇄하며 제조 우위의 시장 환경을 지속시키고 있다. 단기적인 수요 조정보다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시장의 지배적 논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의 재고 수준이 극도로 낮아진 점이 향후 가격 결정권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제조사 중심의 시장 질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급 제한이 지속되는 한 가격 주도권은 당분간 제조사들이 쥐게 될 전망이다.
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의 가파른 우상향 곡선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추가로 58~63% 상승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공급 제한이 맞물리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초래할 가격 변동성에 예의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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