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강자인 스트라이커(Stryker Corporation, SYK)가 2일(현지시간), 증시에서 전일 대비 2.30% 밀린 321.43달러로 마감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유입된 주가는 장중 내내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하락 압력을 견뎌야 했다. 이는 지난 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이어져 온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투심을 위축시킨 탓이다.
스트라이커의 주력 사업 부문인 정형외과 및 수술용 로봇 시스템에 대한 수요 둔화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특히 핵심 제품군인 '마코(Mako)' 로봇 수술 시스템의 신규 수주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중소형 병원들이 대규모 자본 지출이 필요한 고가 의료 장비 도입을 차기 회계연도로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스트라이커는 여전히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 또한 부담 요인이다. 짐머 바이오메트와 메드트로닉 등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수술 보조 솔루션을 잇달아 출시하며 가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그간 누려온 기술적 프리미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성과 관련한 거시 경제적 리스크도 헬스케어 섹터 내 대형주인 스트라이커의 발목을 잡았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자 성장주 성격을 띤 의료기기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자본 집약적인 의료 산업의 특성상 조달 금리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구매력 저하로 직결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두고 단기 과열 해소 과정이라는 시각과 펀더멘털의 변화 신호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JP모건의 수석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스트라이커의 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현재의 주가 수익 비율(PER)은 역사적 평균치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하락 폭은 제한적이겠지만 당분간 기간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스트라이커의 이번 하락이 과도하다는 보수적인 반론도 제기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무릎 및 고관절 치환술 수요는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병원들의 예산 집행이 일시적으로 지연될 수는 있으나 필수 의료 장비에 대한 교체 수요는 결국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스트라이커의 현금 흐름과 영업 이익률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스트라이커의 주가 흐름은 320달러 선의 지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300달러 초반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에서 경영진이 제시할 수술용 로봇 수주 잔고 변화와 병원 지출 전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제품 승인 일정과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전략 역시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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