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 61.0% 잠정 집계... 전남·강원 '결집' 속 광주 54.3% 최저

김영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국 평균 투표율이 61.0%를 기록하며 유권자 10명 중 6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남이 6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강원과 영남권이 투표 열기를 주도하며 전체 평균을 견인했다. 반면 광주와 인천 등 일부 대도시 지역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며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전체 유권자의 61.0%가 참여하여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의지를 확인했다.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가 합산된 이번 수치는 지역별 정치적 지형과 현안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이 65.7%로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뜨거운 투표 열기를 증명했다.

강원과 영남권의 높은 참여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을 상향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유권자 결집력을 과시했다. 강원은 64.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참여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남권에서는 경남이 64.4%를 기록했으며 대구와 울산이 각각 64.2%로 뒤를 이어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의 투표 의지가 강력했음을 시사했다.

수도권의 중심인 서울은 63.6%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시민들의 주권 행사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서울 지역의 복잡한 부동산 현안과 세제 개편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민감한 반응이 투표 참여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도는 58.4%, 인천은 58.2%에 머물며 서울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임으로써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관심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충청권과 전북 지역은 60% 내외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수준의 완만한 투표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특별자치시는 62.5%로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행정 중심지로서의 정치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충북(59.6%), 대전(59.7%), 충남(58.8%) 등 여타 충청 지역은 전국 평균을 소폭 하회했으나 전북은 62.7%를 기록하며 호남권 내에서도 전남과 함께 비교적 높은 참여를 보였다.

광주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유권자들의 정치적 피로감이나 무관심이 심화되었음을 방증했다. 광주는 54.3%라는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과 무려 6.7%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는 극도의 저조한 참여 양상을 띠었다. 제주 역시 56.4%에 그치며 전국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 결과를 냈으며 이는 지역 내 현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체감도가 낮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율 분포가 지역별 정치적 경쟁 구도와 후보자들의 변별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선거 전문가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전남과 강원의 강세가 유지된 것은 지역 내 정치적 자부심과 결집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또한 "광주와 인천 등지에서 나타난 저조한 투표율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투표 포기라는 소극적 저항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투표율 수치만으로 민심의 향방을 단정 짓는 행위에 대해 법치와 민주주의 관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 반드시 정치적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부실이나 정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이 투영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수치 비교를 넘어 각 지역의 인구 구조 변화와 정치적 역학 관계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후속 작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잠정 투표율을 바탕으로 최종 개표 결과와 연계하여 세부적인 투표 성향 분석에 착수할 방침이다. 지역별 투표율 편차는 향후 각 정당의 선거 전략 수정과 지역구 관리 방식은 물론 국가 예산 배분 등 정책 결정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실질적인 지역 행정의 효율성 제고와 시장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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