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물론'으로 정당 장벽 넘은 최승준... 정선군수 징검다리 4선 대기록 달성

김영 기자
'인물론'으로 정당 장벽 넘은 최승준... 정선군수 징검다리 4선 대기록 달성
©연합뉴스

 

최승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9회 지방선거에서 정선군수로 당선되며 이른바 '징검다리 4선'의 고지에 올랐다. 개표 초반부터 경쟁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린 최 당선인은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추진한 민생 중심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하며 지역 정가의 인물 중심 투표 성향을 재확인시켰다.

최승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9회 지방선거 정선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며 징검다리 4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개표 과정 내내 국민의힘 최철규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최 당선인은 정당의 지지세보다 행정가의 실무 능력을 우선시하는 지역 민심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는 보수적 색채가 짙은 강원 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거둔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으며 향후 지방 자치 행정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최 당선인의 정치적 기반은 20여 년에 걸친 풍부한 의정 및 행정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2002년 정선군의회 제4대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제5대 정선군의회 의장을 거쳐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정선군 수장 자리에 올랐다. 비록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전정환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는 고배를 마셨으나, 이후 4년간 지역 민심을 세밀하게 다지며 재기를 준비했다.

절치부심 끝에 2018년 민선 7기 군수직을 탈환한 최 당선인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신승을 거두며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라는 정권 안정론의 거센 파고 속에서도 단 432표 차이로 승리하며 탄탄한 지역적 지지 기반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선거 승리는 지난 민선 7기와 8기 동안 보여준 안정적인 군정 운영에 대한 군민들의 신뢰가 투표 결과로 직결된 결과다.

민선 7기와 8기를 거치며 추진한 체감형 복지 정책들이 이번 선거의 결정적인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 당선인은 강원도 내 인구소멸 위험지역 중 유일하게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유치하며 지역 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도내 최초로 시행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공영버스 전면 무료화 등은 군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며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정당보다 인물'이라는 프레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전략도 주효했다. 중앙 정치의 이념 대립보다는 지역 발전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는 효율적인 선거 운동을 전개했다. 이는 정당 지지율에 매몰되지 않고도 지방 자치 단체장이 독자적인 정책 브랜드와 성과만으로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남게 되었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 최 당선인은 군민 통합과 중단 없는 정선 발전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최 당선인은 "저를 지지한 분들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군민들까지 모두 품고 가겠다"며 "오늘부터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정선군민 모두가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지역 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고 군정 동력을 신속히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향후 민선 9기 정선군은 핵심 기간 시설 확충과 규제 완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KTX 평창-정선-사북 노선 연결과 가리왕산 국가정원 조성은 정선을 강원 남부권의 물류 및 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 공약이다. 이러한 대규모 국책 사업들의 연속성을 확보하게 된 것은 이번 4선 성공이 가져온 가장 큰 행정적 이득 중 하나다.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강원랜드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여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당선인은 중앙 정부 및 관련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시장 질서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카지노 규제 완화와 레저 산업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폐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넘어 정선군 전체의 세수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편적 복지 정책 확대에 따른 지방 재정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기본소득과 무료 버스 등 현금성 지원 정책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세입원 확충을 위한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수적이다. 효율적인 예산 배분과 민간 투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의 정책 조정이 향후 4년 임기 동안 최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최 당선인의 4선 안착은 정선군의 주요 현안 사업들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며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중앙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정원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그에게 부여되었다. 4선 군수로서의 노련한 경륜과 정무적 감각이 지역의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하고 정선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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