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반도체 수출 훈풍을 타고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26년 6월 7일 현재, 5월 말 집계된 IB 8곳의 한국 경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8%로, 지난 4월 말 2.4%에서 한 달 만에 0.4%포인트나 뛰어올랐다.
특히 일부 IB는 대폭적인 상향 조정을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4월 말 1.9%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5월 말 3.1%로 무려 1.2%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씨티 또한 2.9%에서 3.0%로 전망치를 올리며 3%대 성장을 내다봤다. 바클리는 2.4%에서 2.6%로, HSBC는 1.9%에서 2.6%로 각각 0.2%포인트와 0.7%포인트씩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반면 JP모건(3.0%), 골드만삭스(2.5%), 노무라(2.4%)는 전월 전망을 유지했다.
국내 기관인 한국은행 역시 이 같은 낙관론에 동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되는 이른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이보다 0.5%포인트 더 높은 3.1% 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혀, 해외 IB들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수출 호황에 힘입어 IB들은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이 4월 말 평균 9.5%에서 5월 말 10.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 전반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내년 경상수지 비중 전망치 역시 7.8%에서 10.2%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밝은 성장 전망 이면에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고유가 지속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압력으로 인해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IB 8곳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4월 말 평균 2.5%에서 5월 말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또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올린 바 있어,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 수출이 한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며 해외 기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고유가와 내수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라는 복합적인 도전 과제가 눈앞에 놓여 있다. 이처럼 상반된 경제 지표들이 향후 정부 및 중앙은행의 경제 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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