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기간 중 한국 식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다. 황 CEO는 잠실야구장에서 BBQ 치킨 113마리를 주문해 임직원과 나누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연이틀 치맥 회동을 갖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수장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취향을 넘어 국내 기업들과의 정서적 결속력을 높이는 전략적 소통으로 풀이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방한 일정 중 한국식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이른바 '치맥' 문화를 연일 즐기며 국내 산업계와 밀착 행보를 이어가다. 황 CEO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선 뒤, 엔비디아 단체 관람석을 위해 BBQ의 '크런치 순살 크래커' 113마리를 배달 주문하다. 해당 메뉴는 닭 다리 살에 오레가노 풍미를 더하고 빵가루 크럼을 입혀 바싹하게 튀겨낸 순살 치킨으로, 마리당 소비자 판매가는 2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대규모 주문을 접수한 BBQ 측은 원활한 공급과 품질 유지를 위해 본사 직원들까지 잠실 현장에 긴급 투입하여 조리와 배송 과정을 직접 지원하다.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른 황 CEO는 마이크를 잡고 "치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선언하며 현장을 찾은 수만 명의 관중으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내다. 그는 시구 이후 관람석에 머물며 직접 치킨을 취식하는가 하면, 맥주 통을 메고 다니는 판매원에게서 맥주를 구매해 마시는 등 격식 없는 모습을 보이다. 현장에서는 황 CEO가 미리 준비해온 비락식혜, 포도봉봉, 초코파이 등 한국의 대표적인 음료와 과자를 주변 관람객들에게 직접 나누어주는 광경이 포착되기도 하다. 이러한 대중 친화적 행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현으로 해석되다.
황 CEO의 치킨 사랑은 방한 첫날부터 시작되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증명하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전문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찬을 가진 뒤 2차 장소로 BBQ 홍대입구점을 직접 선택하다. 당시 일행은 BBQ의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함께 생맥주, 카스 캔맥주, 콜라 등을 주문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다. BBQ 관계자에 따르면 황 CEO 일행이 방문한 직후 해당 매장의 금요일과 토요일 매출이 전주 대비 20% 이상 급증하는 등 이른바 '젠슨 황 효과'가 실질적인 경제 지표로 나타나다.
야구 관람을 마친 황 CEO는 당일 오후 7시경 서울 강남구 소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다시 한번 조우하며 '2차 치맥 회동'을 갖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치맥을 즐겼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히다. 이날 회동에서 황 CEO와 최 회장은 소맥으로 '러브샷'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으며, 테이블 위에는 켈리와 카스 등 국산 병맥주와 진로, 참이슬, 처음처럼 등 다양한 소주 제품이 올라오다. 황 CEO는 매장 밖으로 치킨 2마리를 직접 들고 나와 대기하던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나누어주는 여유를 보이다.
최태원 회장 역시 황 CEO의 행보에 화답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HBM칩' 과자와 비락식혜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분위기를 돋우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을 위트 있게 강조함과 동시에 양사 간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으로 풀이되다. 황 CEO는 과거 실리콘밸리에서도 한국식 호프집인 '99치킨'을 단골집으로 소개할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치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행사에서 "왜 한국 치킨이 세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다"라고 언급하며 K-푸드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쥔 인물의 이러한 행보가 고도로 계산된 '소프트 파워' 전략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다. 치밀한 여론 관리를 통해 한국 내 협력사들과의 협상력을 높이고 자사 제품에 대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황 CEO의 현장 밀착형 행보는 기업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는 그의 반복적인 찬사는 한국 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유무형의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국내 반도체 대기업 간의 기술 협력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황 CEO의 '치맥 외교'는 향후 공급망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순한 먹거리 취향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코드에 깊숙이 공감하는 모습은 파트너사들에게 강력한 신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거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성 경영이 기술적 우위만큼이나 중요한 비즈니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하다. 향후 젠슨 황 CEO가 보여준 한국 치킨에 대한 애정이 실제 반도체 수주 및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서 어떤 실질적인 결과물로 이어질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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