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급증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하락해 기업 재무건전성까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3.5%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2.5% 대비 크게 상승했다. 총자산 증가율도 4.7%로 전년 동기 1.4%보다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21.1%를 기록하며 비제조업(3.7%)을 크게 웃돌았다. 대기업 매출 증가율은 16.0%, 중소기업은 2.4%를 기록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성장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반도체·전자 업종이 성장 견인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52.1%에 달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은 무려 75.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제조업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AI 서버용 반도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국내 전자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 수익성 지표도 큰 폭 개선
기업들의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13.2%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7.7%에서 15.4%로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8.1%, 세전순이익률은 21.3%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대기업 영업이익률 역시 14.8%까지 상승했다.
▲ 전자업종 수익성 압도적 상승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42.2%를 기록했다.
세전순이익률도 50.3%에 달하며 사실상 국내 제조업 수익성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반도체 수요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건물[사진=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 기업 재무건전성도 개선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재무 안정성도 강화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88.9%에서 올해 1분기 87.0%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4.4%에서 23.9%로 낮아졌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83.8%, 중소기업은 103.0%를 기록해 모두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하락했다.
▲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
반면 일부 업종은 회복세에서 소외된 모습도 나타났다.
건설업 매출 증가율은 -4.0%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3%에서 올해 4.8%로 개선되면서 수익성은 일부 회복됐다.
건설업 부채비율은 10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분기 125.8%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 대기업 중심 성장 구조는 과제
이번 실적 개선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되지만 성장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와 전자업종, 그리고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제조업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4.8%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 중소기업은 2.0%에 그쳤다. 수익성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