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온세미(Onsemi)가 시냅틱스(Synaptics)를 약 70억 달러 규모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온세미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넘어 AI가 탑재된 기기와 로봇,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로 평가됐다.
▲ 70억 달러 규모 전량 주식교환 방식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온세미는 시냅틱스를 약 70억 달러(약 10조 7968억원) 규모의 전량 주식교환(All-stock)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르면 시냅틱스 주주들은 보유한 주식 1주당 온세미 보통주 1.350주를 받게 된다.
이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두 회사의 거래량 가중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약 19%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조건이다.
이번 거래는 온세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기록됐다.
▲ AI 기기 시장 확대가 핵심 목표
이번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은 AI가 실제 기기와 기계에 내장되는 '피지컬 AI' 시장에서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와 산업용 로봇, 스마트 공장, 휴머노이드 로봇, IoT 기기 등 현실 세계에서 AI가 직접 작동하는 분야를 의미한다.
생성형 AI 중심이던 AI 산업이 실제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관련 반도체 시장도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시냅틱스 기술로 포트폴리오 강화
하산 엘 코우리(Hassane El-Khoury) 온세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냅틱스의 커넥티드 컴퓨팅 플랫폼이 온세미의 기존 사업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냅틱스는 우리가 이미 강점을 가진 자동차와 전력, 산업용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결형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 확대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피지컬 AI 시장의 선도 기업 될 것"
엘 코우리 CEO는 "두 회사의 결합은 앞으로 피지컬 AI 분야의 시장 선도 기업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세미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공략 가능한 시장 규모(TAM)가 현재보다 300억 달러 늘어나 2030년에는 총 2,43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이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자동차와 산업용 장비, 로봇 등 실물 산업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회사의 기대를 반영한 수치다.

Onsemi(Photo : [AI 생성 이미지])
▲ 인수 소식에 시장 반응은 엇갈려
인수 발표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온세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가까이 하락했다.
대규모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과 통합 과정의 불확실성을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시냅틱스 주가는 10% 이상 상승하며 인수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사업도 확보
온세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시냅틱스의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MI) 사업도 확보하게 된다.
HMI는 사람이 기계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로, 터치패널과 음성인식, 센서, 제스처 인식 등이 포함된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팩토리, 의료기기,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AI 응용 분야에서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 로봇·휴머노이드 시장 공략 본격화
엘 코우리 CEO는 시냅틱스가 보유한 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의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도 중요한 인수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움직이는 기계와 로봇을 제어하는 AI 플랫폼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퀄컴,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자율주행과 로봇, 산업 자동화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피지컬 AI가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