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호황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반도체·AI 수출 호조에 4% 성장 전망 제시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한국은행 전망치인 2.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2월 1.0%, 3월 1.6%, 4월 2.7%에 이어 지난달에는 4.0%까지 전망치를 끌어올리며 거의 매달 대폭 상향 조정을 이어왔다.
보고서에서는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수요의 큰 파도를 타고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를 성장률 상향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 국내외 기관 11곳, 3% 이상 성장 예상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제시하며 국내외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 가운데 올해 성장률을 3%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은 모두 11곳에 달했다.
기관별 전망치를 보면 JP모건이 3.7%를 제시했으며, 내셔널호주은행(NAB)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iM증권은 각각 3.6%를 전망했다.
이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씨티는 각각 3.5%를 제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ANZ그룹은 각각 3.1%를 전망했다. ING 파이낸셜 마켓과 독일 데카방크도 각각 3.0%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 씨티 "반도체 호황·추경 효과 반영"
씨티는 전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지난 4~5월 발표된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했던 점과 기술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인프라 투자, 오는 9월 초까지 25조원 이상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 등을 전망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동시에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됐다.

PYH2026061710250001300(Photo : [연합뉴스 제공])
▲ 국내 연구기관도 잇따라 전망치 상향
국내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구소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충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특수에 따른 수출과 투자 증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은도 8월 성장률 전망 상향 가능성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8%로 확정되면서 지난 5월 제시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 2.6%를 조정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9일 한국금융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기계적으로라도 2.6%에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전망치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