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74조 9,608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 1,378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올해 초 다소 주춤하던 가계대출은 4월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5월 3조 5,269억 원 증가에 이어 6월에는 4조 원을 돌파하며 가계 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 주택담보대출 3개월 연속 상승, 신용대출까지 동반 급증
대출 급증의 주원인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동반 상승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5조 1,456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 7,576억 원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개인집단대출이 8,606억 원 늘어나며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개인신용대출 또한 2조 1,550억 원이 늘어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 전반에 걸쳐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출[연합뉴스 제공]
▲ 기업대출의 엇갈린 흐름…대기업 늘고 중소기업 줄고
대기업 대출은 4조 9,285억 원이 늘어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5월 말 대비 1조 7,368억 원 감소하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전월 증가세에서 3,984억 원 감소로 전환했다. 대기업은 여전히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예·적금 잔액 소폭 증가, 대기성 자금 요구불예금은 늘어
은행권의 수신 환경은 예·적금 잔액이 두 달째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6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4조 6,837억 원 늘어난 949조 3,998억 원을 기록했고, 정기적금 역시 2,677억 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722조2천928억원으로 한 달 동안 7조6천351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대기성 자금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에 머무르는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에서는 주택시장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