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엔비디아 중심에서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마이크론과 인텔, AMD의 기업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반도체까지 수혜 범위를 넓히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AI 생태계 전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이 특정 기업 중심의 성장 국면을 넘어 공급망 전체가 수혜를 받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마이크론·인텔·AMD 시총 2조달러 증가
30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마이크론과 인텔, AMD는 모두 주가가 급등하며 약 2조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증가를 기록했다.
세 기업은 현재 미국 기술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각각 10위와 11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여전히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자리를 유지했지만, 2분기 주가 상승률은 15%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반도체 단일 기업에서 관련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 AI 투자금,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반도체로 이동
AI 투자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의 주가는 2분기 동안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은 24%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메타는 약 2% 하락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바클레이스의 안슐 굽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AI 하이퍼스케일러에서 AI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자금 순환이 반도체 업종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 마이크론, 메모리 가격 급등 최대 수혜
이번 랠리의 최대 수혜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 주가는 2분기에 24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약 9천200억달러 증가했다.
회사는 최근 AI용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39%에서 올해 3분기 84.9%까지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22828fca-3551-4e0e-8f20-491af4cf97f9(Photo : [AI 생성 이미지])
▲ 인텔·AMD도 AI 수요 확대 수혜
인텔 역시 2분기 주가가 216%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약 4천800억달러 늘었다.
인텔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기능이 PC와 각종 기기로 확산되면서 CPU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수혜를 받고 있다.
AMD도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이 약 6천150억달러 증가했다.
AMD는 CPU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도 운영하고 있지만 GPU 시장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CPU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 AI 공급망 전반으로 투자 확대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AI 산업의 '세대교체'를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같은 AI 핵심 칩 기업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메모리와 CPU, 네트워크 장비 등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반도체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질수록 더 많은 반도체 기업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 네트워크·설계 기업도 동반 급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마벨(Marvell)의 주가는 2분기 약 200% 상승했다.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Arm 역시 같은 기간 134%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2분기에 71% 상승하며 2000년 상장 이후 최고의 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