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휴대용 디바이스 시제품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형태지만 AI 중심으로 설계된 전용 기기로, 머스크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 전략의 핵심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스마트폰 개발을 넘어 AI 서비스와 위성통신, 소셜미디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 아이폰보다 얇은 AI 전용 디바이스 공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에게 AI 전용 휴대기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아이폰보다 얇은 디자인을 적용한 스마트폰 형태의 기기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이번 시제품이 스페이스X의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회사의 AI 계열사 xAI의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칩셋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아직 초기 단계"…상용화 여부는 미정
스페이스X는 투자자들에게 해당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제품은 향후 디자인과 기능이 크게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와 퀄컴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AI 생태계 직접 구축하려는 머스크의 구상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머스크가 추진하는 AI 생태계 구축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머스크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우주 발사 사업, AI 기업 xAI를 동시에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 서비스를 하나의 소비자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용 디바이스가 출시될 경우 사용자는 기존 애플이나 구글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고 머스크의 AI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애플·구글 의존도 낮추려는 전략
머스크는 그동안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과거에도 X(옛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를 둘러싼 앱 유통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체 스마트폰 개발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0월 그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만들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스타링크와 직접 연결되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를 부인하며 "우리는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페이스X[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에브리싱 앱' 구현 위한 핵심 플랫폼
이번 시제품은 머스크가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에브리싱 앱'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브리싱 앱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결제와 금융, 쇼핑, 콘텐츠, 교통, 커뮤니케이션 등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의미한다.
중국의 위챗과 알리페이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머스크 역시 X를 이러한 슈퍼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밝혀왔다.
▲ AI 시대 슈퍼앱 경쟁 본격화
중국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차세대 슈퍼앱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텐센트와 앤트그룹은 기존 플랫폼에 AI 기능을 접목하고 있으며, 바이트댄스는 생성형 AI 모델 '더우바오(Doubao)'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쇼핑과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경쟁 플랫폼들이 서비스 연동을 제한하면서 슈퍼앱 전략 확대에는 일정한 제약도 나타나고 있다.
오픈AI 역시 다양한 AI 전용 디바이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글로벌 빅테크들은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AI 중심 하드웨어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AI 핀(Pin), 스마트 안경, 헤드셋 등 다양한 형태의 AI 기기가 차세대 인터페이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