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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사퇴, 축구협회장 선출 '안갯속'…文체부-체육회 제동에 혼란 증폭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퇴하며 한국 축구가 새 출발점에 섰지만, 새 수장 선출 과정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개입으로 시작부터 깊은 딜레마에 빠져들었다.

정몽규 회장은 오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탈락 등 한국 축구 내홍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중징계 압박 속에 13년 5개월 만에 회장직에서 조기 사퇴했다. 당초 2029년까지 임기가 예정되었던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월드컵 실패에 따른 여론 악화와 홍명보 감독 사퇴 등 일련의 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3조에 따르면, 회장 궐위 시 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하며,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 60일 이내에 192명의 선거인단으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직무대행 체제를 가동하며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었다.

정몽규 사퇴, 축구협회장 선출 '안갯속'…文체부-체육회 제동에 혼란 증폭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상위 기관의 제동이 걸리면서 절차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미 지난 5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존의 선거 방식에 강한 난색을 표명했다. 당시 최 장관은 「허탈감에 빠진 온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못 할 것」이라며, 축구협회의 졸속 회장 선출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여기에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마저 축구협회 선거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7월 16일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60일 이내 회장 선출' 규정의 기간 연장 또는 예외 조항 도입 등 정관 개정을 예고했다. 이는 축구협회의 60일 이내 선출 규정과 정면충돌하는 지점으로, 차기 회장 선출 시기가 불투명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몽규 회장의 전격 사퇴로 한국 축구는 큰 변화의 기로에 섰지만, 새 수장을 맞이할 과정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개입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싼 이러한 혼란은 단순히 절차적 문제를 넘어 한국 축구 개혁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한국 축구가 어떤 리더십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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