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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지막 제철 용광로 국유화…'하루 26억' 적자 감수 택한 이유

영국이 제철 산업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기 위해 마침내 칼을 뽑았다. 오늘(16일), 중국 모기업의 폐쇄 위협에 맞서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스컨소프의 마지막 제철 용광로를 국유화하며 국가 경제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영국 정부는 2026년 7월 16일, 브리티시 스틸을 국유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잉글랜드 스컨소프에 위치한 이 회사의 마지막 제철 용광로 2기를 국가가 직접 통제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작년(2025년) 소유주인 중국 징예그룹이 용광로 폐쇄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이로 인해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철광석 제철 능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었다. 영국 정부는 긴급 개입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최근 발효된 '철강산업국유화법'을 통해 이번 국유화를 단행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국유화 결정에 대해 「고숙련 일자리를 보호하고 중대한 국가적 역량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국유화 결정에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이라는 딜레마가 따른다. 회계 당국은 2026년 3월, 브리티시 스틸 용광로의 하루 유지 비용을 130만파운드(약 26억 원)로 추산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같은 3월, 철강 산업에 25억파운드(약 5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철강 전략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막대한 비용은 국가 재정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마지막 제철 용광로 국유화…'하루 26억' 적자 감수 택한 이유
[사진=연합뉴스]

마거릿 대처 정부가 1988년 브리티시 스틸을 민영화한 지 38년 만에 국가가 핵심 산업을 재통제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브리티시 스틸은 한때 영국 내 철강 제품의 최대 50%를 생산하는 핵심 산업의 심장이었다.

이번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는 단순한 특정 산업 보호를 넘어, 영국 정부의 확대된 산업 개입 정책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이미 심각한 서비스 문제를 겪으며 1천600만 가구에 영향을 미치는 템스워터와 같은 핵심 인프라 국유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앤디 버넘 하원의원 등 차기 총리 유력 후보들은 인프라 국유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는 막대한 재정 부담 속에서도 고숙련 일자리 보호와 중대한 국가적 역량을 선택한 영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앤디 버넘 차기 총리 취임 후 더 많은 인프라 국유화가 추진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앞으로 영국이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가치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결정이 가져올 파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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