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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한달간 7조원 흡수…보완대책 통할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최근 한 달간 7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실제 투자 열기를 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투자 문턱을 높이는 보완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효과와 부작용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한 달간 7조원 유입…하락장에도 레버리지 쏠림

17일 한국거래소와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에는 총 7조3천364억원이 순유입됐다.

상품별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3조4천472억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조5천83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1조4천271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6천938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상품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 주가 급락에도 '저가 매수' 베팅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9.49%, 삼성전자는 24.33%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45.60%,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8.44% 하락하며 기초자산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와 ETF 모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신규 자금 유입이 이어진 것은 향후 반등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한 투자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 개인이 주도한 투자 열풍

이번 자금 유입은 개인투자자가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합산해 4조2천386억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1조6천11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각각 8천595억원과 7천242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으며, 기관투자자는 각각 5조1천713억원과 2조2천671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개인 중심의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개별 종목과 ETF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 금융당국, 투자 문턱 대폭 높인다

이 같은 쏠림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다음 달 5일부터 기본예탁금은 기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된다. 그동안 일부 증권사가 거래 경험 등을 고려해 예탁금 요건을 완화해 운영하던 방식도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투자 수요 감소에 따라 현재 약 12조원 수준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4조∼5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11월부터는 매매 단위를 기존보다 확대해 20주 단위 거래를 적용할 예정이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격이 약 1만5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30만원가량의 투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이와 함께 투자자 교육 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되며, 시장 안정 시까지 신규 상품 상장을 중단하고 기존 상품에 대한 광고와 마케팅도 제한하기로 했다.

▲ 정책 효과 기대 속 부작용 우려도

증권업계는 과도한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거래를 줄이려는 방향성은 적절하다면서도 기본예탁금이 높아질 경우 개별 종목을 매도해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시장의 수급 왜곡이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매 단위 확대와 현금 예탁금 강화가 정상적인 위험관리 목적의 투자까지 제약할 수 있다며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해외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 투자자에게도 동일한 규제를 일괄 적용할 경우 투자자 반발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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