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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수십조원' 깨운다…이재명發 카드포인트, 지역화폐로 '환골탈태'

잠자던 '수십조원'의 포인트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황금열쇠'로 변모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을 시작으로 카드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서비스가 본격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나아가 모든 포인트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며 새로운 소비 지형을 예고하고 있다.

2026년 7월 20일 현재, 카드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서비스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미사용 각종 포인트(수십조원 추정)를 지역화폐로 전환해 지방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직접 주문한 것이 결정적 촉매제가 됐다. 작년 6월 기준 미사용 신용카드 포인트만 2조9천억원에 달하는 등 막대한 잠재력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부 신용카드사들은 이미 관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2023년부터 선제적으로 지역화폐 전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22일부터 대행사 코나아이와 손잡고 1포인트당 1원 비율로 전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7월 13일 카드형 지역화폐 '인천e음'에 해당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올 하반기 중 적용 지역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전환 대행사와 도입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자는 '수십조원' 깨운다…이재명發 카드포인트, 지역화폐로 '환골탈태'
[사진=연합뉴스]

정부 또한 제도화를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가 주축이 되어 논의가 한창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2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고 여신금융협회의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 활용 방안을 거론했다. 이어 7월 10일에는 관계부처와 업계가 모여 전반적인 포인트 지역화폐 전환에 관한 기초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주요 쟁점으로는 카드 포인트 외에 항공사 마일리지, 쇼핑몰 멤버십 포인트 등 환금성이 제약된 비금융사 멤버십 포인트의 합리적인 환산 비율 마련이 꼽힌다. 각기 다른 시스템 간의 유기적인 연동 시스템 구축, 효율적인 관리 방안, 그리고 이를 위한 예산 확보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유통업계의 반대와 정책 실효성에 대한 지적, 소비자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구상이 성공적으로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환금성이 낮은 비금융사 포인트의 합리적인 환산 기준 마련, 각기 다른 시스템 간의 연동, 그리고 유통업계의 반발을 넘어설 지혜로운 관리 방안과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모든 과제를 해결하고 '수십조원'에 달하는 잠자던 포인트가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7년도 예산안에서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인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1조1천500억원이 원안 유지된 점은 이러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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