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집값 기대 다시 달아오른다…주택가격전망지수 4년10개월 만에 최고

소비심리 석 달 연속 개선…상승세는 다소 둔화

▲ 주택가격 기대심리 4년 10개월 만에 최고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소비자심리는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소폭 낮아지며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연합뉴스제공]
[연합뉴스제공]

▲ 소비심리 석 달 연속 개선…상승세는 다소 둔화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의 영향으로 99.2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5월과 6월에 이어 7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전월보다 줄어들며 회복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 체감경기는 엇갈려…생활여건은 부담, 미래 전망은 개선

세부 지표에서는 현재생활형편이 9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고물가와 주가 하락 등이 현재 생활 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반면 생활형편전망은 98, 가계수입전망은 101로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은 110, 향후경기전망은 9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과 주요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 상향이 미래 경기 기대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은 주가 하락과 물가 부담에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임금 상승 기대가 소비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소비심리가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에서 3개월 연속 상승한 점은 소비자들의 낙관적 인식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제공]
[연합뉴스제공]

▲ 집값 상승 기대 급등…서울·경기 강세가 영향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택가격전망지수였다.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말 121에서 올해 초 124까지 올랐지만 3월에는 96까지 급락했다. 이후 4월 104, 5월 112, 6월 120, 7월 127로 넉 달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는 것은 향후 1년 동안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한 것이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 금융규제 효과는 아직 미지수

한국은행은 최근 확대된 주택가격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 등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가 향후 주택가격 기대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차를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가격 상승 기대와 금융 규제라는 상반된 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 가계부채 부담 커지고 금리 전망은 고착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가계부채 부담 인식을 높인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반면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되며 크게 상승한 이후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대인플레이션은 소폭 하락…국제유가는 변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과 원화 약세 완화가 물가 상승 기대를 낮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 여부와 통화정책 방향은 국제 에너지 가격과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 소비심리 회복 속 부동산 기대심리 확대…정책 대응 중요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심리가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에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기대가 소비심리를 지탱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가 과도하게 확산될 경우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향후 정부의 금융규제 효과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국제유가 흐름이 소비심리와 주택시장 기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